미국수면재단 (NSF)은 잠을 적게 자면 포만감을 느끼는 랩틴호르몬도 적게 분비되어 허기를 느끼고 많이 먹게 돼 비만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과 관련 있는 호르몬 분비량이 변합니다. 덜 자게 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량은 줄고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분비량은 늘어 납니다. 그래서 밤에 야식을 시키거나 라면을 먹게 되는 거지요.
잠을 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도 한답니다. 밤에 깨어있으면 분비되는 각성 호르몬인 쿠르티솔은 반대로 지방을 저장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잠을 덜 자면 성장호르몬은 안 나오고 코르티솔은 많이 분비돼 살이 찌는 것입니다.

좋은 잠이란 몇 시간을 잤느냐보다는 어떻게 잤느냐가 중요합니다. 의학적으로 좋은 수면이라 하면 아침에 눈을 떠서 5분쯤 후에 상쾌한 기분이 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낮에 졸립거나 집중하기 어렵다던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등의 장애들을 일으키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수면이 되려면 잠자리에 누워 5-10분내에 잠들 수 있어야 하며 자주 깨지 않아야 합니다. 수면시간은 보통 8시간 정도로 보고 있지만 하루 4-5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들도 있고 9-10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불면증은 누구나 한 번쯤을 겪어봤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불면증은 꺼진 휴대폰처럼 충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기력해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도 나타납니다.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몸과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불면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잠을 못 자게 괴롭히는 근심, 걱정, 화를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입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 라는 한의학의 기본 이론에 입각하여 오장 육부와 각 장기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보며 불면증을 치료합니다.
◆한약요법= 생각이 많아서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 신경이 많이 쓰이는 문제를 너무 심각하지 않게 심리적 평안을 주는 처방을, 가슴이 답답한 경우는 가슴을 편안케 해주는 처방을 합니다.
▶ 예민하고 겁이 많은 사람(심담허겁)
우선 담력을 튼튼히 하고 매사를 담대히 하고 늘 따뜻한 음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과 심장을 강화시키는 < 온담탕 > 을 사용하고, 신경 쓰는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많으면 < 귀비탕 > 을 합방합니다.
▶ 분노가 가득한 사람(간양상항)
< 분심기음 > 이란 처방을 사용하는데 보통 뚱뚱한 사람에게 효과가 좋습니다. 분노가 많은 경우에는 < 육울탕 > 이라 하는 처방이 있는데 이는 6가지 울화를 다스려 잠을 편히 자게 하며 시호, 치자, 목단피라는 약재들도 분노를 없애주는 효과 좋은 약재입니다.
▶ 급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동반(간기울결)
기체를 풀어주는 향부자를 동변에 볶아서 사용하거나 증상에 따라 기가 허하면 < 보중익기탕 > 류에 합방하고, < 귀비탕 > 에 변향부자와 녹용, 인삼 등의 약재를 가하여 기운을 내고 마음을 강하게 합니다
▶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사려과다)
산조인이란 멧대추 씨앗이 있는데 이를 까맣게 볶아서 사용합니다. < 인숙산 > 이나 < 천황보심단 > 등도 효과가 있습니다.
◆사암침 감정이완요법= 불안한 감정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제때 발산하지 못하고 지속되면 감정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 상실되게 됩니다. 경락은 '심리적 긍정'과 '심리적 부정'의 상반된 에너지가 흐르는 마음의 통로입니다. 경락의 허실을 파악하고, 어느 경락이 막혀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사암침을 통해 원상태로 교정하면 질병이 낳게 됩니다.
불면증은 의식하면 할수록 더 심해지는 질병입니다. '몇 시간은 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수면 부족'이라는 식의 강박관념은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킵니다. 불면증은 정신적인 문제만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려는 노력이 있을 때 고통스러운 불면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대표원장(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