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동우의 실명 후 일상을 담아낸 MBC 휴먼다큐 '사랑-내게 남은 5%'를 연출한 김현기 PD가 연출 소감을 밝혔다.
김 PD는 "먹고 사는 문제는 인간 고민의 가장 큰 부분인데 '사랑'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한발 비켜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고민하고 일반인들도 섭외했는데 뭔가 갈증이 있었다. 그러다 이동우씨 기사를 읽게 됐고, 그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지난 6년간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왔다는 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떤 연에인도 먹고 살기 위해 방송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을 너무 꺼리김없이 말하고, 통장에 17만원이 입금되기도 했다고 말해 아버지로서 이동우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을 다큐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밝힌 그는 "그의 이야기가 이미 아침프로에서 많이 다뤄졌고, 그가 연예인이라 시청자들이 가지는 편견도 있을 것이다. 이번 아이템의 태생적인 한계인 거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하지만 그가 말할 때의 표정과 진지함으로 정면 돌파할 생각이다. 무대 모습도 가끔 나오지만 그건 일부분이고, 무대 뒤에서 준비하는 모습, 전성기가 지난 연예인이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 40대 직장인들이 술자리에서 지난 전성기를 얘기하는 진솔한 모습들을 담아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5개월 동안 옆에서 지켜본 이동우에 대해 "개그맨이라 정말 웃긴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진지하더라. 그의 모습을 포장하게 될까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번 다큐에서는 준 실직자 이동우, 아버지 이동우, 남편 이동우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1990년 '틴틴파이브'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개그맨 이동우는 2003년 야맹증으로 찾았던 병원에서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내게 남은 5%'에는 이동우의 실명 후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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