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피부 칼럼]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땀이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며, 체내에 쌓여있던 독소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등 다양한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일수록 땀의 역할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모자란만 못한 법. 주체 할 수 없는 땀 때문에 여름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한증은 정상적인 체온 조절의 범위 이상으로 땀이 많이 분비되는 증상이다.

다한증은 손바닥과 발바닥, 겨드랑이 등 국소적인 부위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특히 겨드랑이 같은 경우는 땀과 액취(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더 곤혹스러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 중, 다한증은 주로 성인에게 일어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한증의 징후는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며, 2차 성징이 일어날 때 더 활발히 진행되므로 어릴 때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씨(42/주부)도 과도한 겨드랑이 땀 때문에 성격마저 변한 아들 강군(17/학생) 걱정으로 한 동안 속병을 앓아야 했다. 겨드랑이 다한증 증세는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학교를 마치면 항상 땀에 젖은 옷차림으로 귀가했다는 강군. 여름철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사우나에 간 것처럼 땀이 맺혔고, 심지에 한 겨울에도 겨드랑이 부분만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 채 별 대수롭지 않게 아들을 방치한 주씨. 오히려 매사 늘 씩씩하게 생활하는 건강한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주씨가 심각성을 느낀 것은 5월의 따뜻한 어느 주말이었다. 평소 때라면 친구들도 만나고 좋아하는 농구 게임을 한다며 저녁때가 다 되어서 집에 들어오던 강군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외출도 잦아들고 자기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었다. 한참 예민한 시기임을
염두에 두며 조심스럽게 아들을 살피던 주씨에게, 강군은 충격적인 비밀을 털어놓았다.
겨드랑이 땀 냄새 때문에 친구들 만나기가 겁난다는 것이었다. 아들의 고민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 미안한 주씨, 밝고 건강한 아들의 모습을 빨리 되찾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강군의 자신감 회복 프로젝트는 레이저 땀샘파괴흡인술로 시작되었다. 이 시술법은 직경 1mm의 레이저 케뉼라를 이용하여 땀샘을 흉해 후 흡인하는 방법으로, 가느다란 광섬유를 통해 레이저가 조사 되므로 흉터가 남지 않는다. 또한 시술 후 멍과 부종 등 부작용이 거의 없고, 수술부위의 압박이 필요 없어 시술 직후부터 바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한증의 경우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다고 한다. 어릴 때 받은 상처는 더 크게 가슴에 남는다. 바른 인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어릴 때부터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글 : 피부과전문의 김성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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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행복한피부과, 노원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