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괴물’ 류현진(23.한화)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류현진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류현진의 쾌투에 힘입어 24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LG 트윈스전서 탈삼진 17개를 솎아내 9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최근 절정의 투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1회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9회까지 넥센 타선을 3안타 1볼넷 9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구속 147km의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던지며 넥센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지난 해 7월 11일 잠실 LG전 완봉승 이후 개인 통산 6번째 완봉승으로 시즌 7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오랫만에 등판한 탓에 몸이 덜풀려 1회 2안타를 맞았다. 그 후 집중해서 던졌다. 일요일에도 등판할 수 있다”면서 “방어율이 1점대(1.85)로 좋아진 것에 만족한다. 동계 훈련서 하나마쓰 코치와 러닝 등으로 체력훈련을 쌓은 덕분에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20승 보다는 방어율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주 맞붙을 SK전보다는 30일 광주 KIA전에 나갈 뜻을 밝혀 SK 김광현과의 ‘괴물 맞대결’을 피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넥센 신예 우완 고원준도 류현진에 맞서 호투했지만 팀타선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고원준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다 6회 김태완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책까지 겹쳐 2실점했다. 이날 경기는 ‘괴물’ 류현진과 ‘제2의 류현진’으로 떠오른 고원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었다.
24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한 대화 한화 감독은 “초반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는데 2회 번트 실패와 주루 미스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류현진이 에이스답게 슬기롭게 잘던져 이겼다”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한편 최근 4연패의 부진으로 최하위로 떨어진 김시진 넥센 감독은 “선발 고원준이 아주 훌륭한 피칭을 했다. 1회초 공격을 못살린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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