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혁 역전 결승타' 롯데, 두산 꺾고 홈 5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5 21: 29

상대의 타자일순 선제점과 앞으로 당긴 수비 시프트를 비웃는 통렬한 2루타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박기혁의 주자일소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두는 동시에 홈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4-6으로 뒤지고 있던 1회 1사 만루서 터진 박기혁의 3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앞세워 10-7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1승 25패(5위, 25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9일 두산전서부터 이어진 사직구장 5연패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은 시즌 전적 26승 1무 18패로 2연승을 마감했다.
1회초부터 두산은 타자일순하며 무려 6점을 미리 올려두고 홍상삼의 호투를 기대했다. 2사 후 김현수가 좌중간 큼지막한 2루타로 2사 2루를 만든 뒤 최준석의 볼넷 출루로 1,2루 득점 기회가 마련되었다.

김동주의 3루수 땅볼성 타구. 그러나 3루수 이대호는 이를 쇄도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잡으려다 공이 옆으로 튀어올라 유격수 박기혁의 글러브로 빨려드는 과정을 그저 지켜봤다. 이로 인해 롯데의 대량실점이 이어졌다.
이성열의 타구는 롯데 선발 장원준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렀고 그 사이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1-0. 손시헌의 2타점 중전 안타와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 이원석의 우전 안타로 두산은 단숨에 5-0을 만든 뒤 이종욱의 1타점 우전 안타로 6-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 선발 홍상삼은 커다란 지원을 업고도 버티지 못했다. 김주찬-조성환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롯데는 수비 실수를 저지른 이대호의 1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로 만회점을 올렸다. 이는 역전의 도화선.
카림 가르시아의 볼넷에 이어 롯데는 홍성흔의 우전 적시타로 2-6까지 따라잡은 뒤 강민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6 추격권에 다가섰다. 당황한 두산은 선발 홍상삼을 내리고 조승수를 투입했으나 이는 팀이 조급한 상태라는 것만 알려주고 말았다.
박종윤의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4-6까지 따라붙은 롯데는 박기혁의 중견수 키를 넘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1988년 프로야구 기록 전산화 이후 처음 벌어진 한 이닝 2팀 타자일순 공격.
팀의 활화산같은 득점 지원에 장원준이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롯데는 2회말 홍성흔의 중월 쐐기 3점 홈런으로 10-6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일단 1회 6실점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별다른 위기 상황 없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기 시작했다.
4회말 무렵 쏟아진 빗줄기가 굵어지며 뜨겁게 달궈진 방망이를 식혀버린 듯 6회말까지 점수는 그대로 이어졌다. 두산은 7회초 이성열의 좌월 솔로포로 7-10 추격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롯데는 우천 순연까지 겹친 휴식 덕택에 체력 좋은 계투를 연이어 시험했고 경기는 점수 변동 없이 그대로 끝났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1회 수비 실수에 동요된 뒤 무려 6점을 실점했으나 바로 앙갚음에 성공한 타선 지원 덕택에 5이닝 12피안타 6실점으로 시즌 5승(3패, 25일 현재)째를 따냈다. '쾌남' 홍성흔은 이날 2회 쐐기 스리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반면 두산 선발 홍상삼은 볼을 남발하며 ⅓이닝 2피안타(사사구 4개) 6실점으로 무너졌다. 홍상삼의 급작스러운 붕괴에 얼떨떨하게 마운드에 오른 조승수는 박기혁에게 허용한 결승타로 인해 패전투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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