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보증 수표' 장원삼(27, 삼성)이 SK 타선을 잠재웠다.
장원삼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6피안타 2볼넷) 완벽투를 뽐내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날 8개의 삼진을 솎아낸 장원삼은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직구 최고 142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완벽투와 17안타를 때린 타자들의 고른 활약 속에 14-1로 승리,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 이후 2연승을 내달렸다. 또한 삼성은 역대 최초 팀 1만7000득점을 달성했다.

반면 SK는 '좌완 특급' 김광현을 내세웠으나 대패의 수모를 겪었다. 선발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타선은 득점 찬스 속에서 맥없이 물러나기 일쑤. 8회 박재홍의 1타점 2루타로 영봉패를 면했다.
24일까지 홍성흔(롯데 외야수)과 타점 공동 1위를 질주 중인 최형우가 호쾌한 투런 아치를 터트려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1회 2사 1루에서 SK 선발 김광현의 2구째 슬라이더(130km)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0호 홈런(비거리 105m)를 쏘아 올렸다.
2회 선두 타자 박석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진갑용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곧이어 박한이 타석 때 김광현의 폭투 속에 홈까지 파고 들었다. 5회 2사 만루서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차 리드를 지킨 삼성은 6회 무려 7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삼성 박석민과 진갑용은 SK두 번째 투수 전병두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볼넷을 얻었다. 곧이어 상대 폭투 때 박석민은 홈을 밟았고 진갑용은 3루까지 진루했다. 박한이가 중전 안타를 때려 1점을 보태자 SK는 우완 엄정욱을 투입했다.

그러나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김상수의 좌전 안타, 오정복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삼성은 신명철의 2타점 적시타로 8-0으로 달아났다. 곧이어 강봉규-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한 삼성은 엄정욱의 폭투, 박석민의 우전 안타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7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엄정욱의 폭투, 대타 강명구의 2타점 적시타로 비룡 마운드를 사정없이 몰아쳤다. 4번 최형우는 1회 선제 투런 아치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박석민과 김상수는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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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