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께서 지정해주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맹타를 터뜨리며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홍성흔(33. 롯데 자이언츠)이 2회 쐐기 스리런 포함 4타점을 쏟아부으며 50타점 고지를 밟는 동시에 똑같이 이날 4타점을 올린 최형우(27. 삼성)와의 타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홍성흔은 25일 사직 두산전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의 10-7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지난 9일 두산전서부터 이어진 팀의 안방 5연패를 끊는 귀중한 1승이었기에 홍성흔의 활약은 더욱 값졌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며 3번에서 6번 타자로 나서던 그였음을 떠올려보면 더욱 대단한 수훈이었다.
경기 후 홍성흔은 "김무관 타격코치와 밀어치는 연습을 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힘으로 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었는데 연습을 통해 배트를 가볍게 밀어치는 쪽으로 집중했다"라며 다시 살아난 타격 컨디션의 이유를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홈런 상황에서는 슬라이더나 변화구를 노려친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직 타점에 신경 쓸 겨를은 없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집중하겠다"라는 말로 개인기록보다 팀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번 타순을 조성환에게 양보하고 6번 타자로 나서는 데 대해 홍성흔은 "타순은 숫자에 불과하다. 감독께서 지정해주는 위치에서 내가 할 임무를 다하겠다"라는 말로 선수단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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