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조여정 노골적 베드신 '하녀'는 약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5.26 07: 42

봄 스크린을 '에로틱'의 바람으로 물들인 화제작들이 흥행 바통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녀'와 '방자전'. 두 장르는 서스펜스와 사극, 전혀 다른 장르와 색깔의 영화들이지만, 에로틱한 분위기와 여주인공의 노출, 파격 정사신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들이다. 거기에 신뢰감 있는 감독들의 '웰메이드'라는 기대감이 더해져 고급스러우면서도 파격적인 비주얼을 예감케 했다.
이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제 63회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한 '하녀'는 26일 아침(영화진흥위원회)까지 누적관객수 184만 4961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관객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하녀'의 인기가 '방자전'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이 출연하는 '방자전'은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처음 그 모습을 공개해 언론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녀'와 '방자전'의 공통점은 고전의 재해석과 비틀기에 있다.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60년대 영화를 리메이크했고, '방자전'은 고전소설 '춘향전'을 원전으로 두고 있다.
'하녀'가 충실히 그 기본에 따랐다면, '방자전'은 의도적 비틀기를 보여준다. '하녀'와 '방자전'이 '현대적'인 재해석을 행한 건 공통되나 '하녀'가 외양만 그렇지 내면은 클래식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면 '방자전'은 반대로 사극이라는 옛 배경을 제외하고 모든 걸 변화시켰다. '방자전'은 '춘향전'의 내용과 미담을 과감하게 뒤집고 새롭게 재해석한 영화로 춘향을 사랑한 방자, 사랑도 일도 모두 성취하려는 춘향, 출세지향가 몽룡 등 전복적인 캐릭터들이 재미를 선사한다.
전도연의 '하녀'였다면, 조여정의 '방자전'이다. '하녀'가 '국민 여배우'라 불리는 연기파 전도연의 출산 후 복귀작이라는 호기심이었다면, '방자전'은 대표작 없는 이미지 배우로 흐를 수도 있던 조여정을 재발견하는 작품이다. 조여정은 이 작품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터닝포인트를 찍었다. 조여정의 노출 수위는 과감한 편이고, 베드신은 농도 짙지는 않으나 노골적이다.
극중 사랑과 일을 모두 성취하려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도발적인 춘향 역을 맡은 조여정은 노출과 베드신에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는 말에 "흐름상 꼭 필요한 신이었다. 영화를 보니 너무나 아름답게 찍어 주셔서 감사하다. 춘향이가 아름다워서 괜찮다"라고 말하며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6월 스크린 역시 여배우의 파워가 통할 지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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