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자원 요청은 농담이었다".
지난 24일 한국전에서 완패한 뒤 퇴진 소동을 일으켜 일본 열도에 충격을 안긴 오카다 다케시(54) 일본대표팀 감독이 하룻만에 수습에 나섰다. 일본축구협회장에게 스스로 퇴진 여부를 물은 것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언론은 오카다 감독의 돌출 행동과 해명에 석연치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본 축구가 월드컵을 앞두고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26일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25일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말은 농담이었다. 여기에서 내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퇴진 요청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취재진에는 "농담은 아니었지만 진지하게 말한 것도 아니다. 내가 선수들을 선택했고 선수들이 따르고 있는데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다소 다르게 설명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어 하토야마 수상 관저를 예방한 직후 축구협회장과 기술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 번 더 하겠다"라는 의사 표시였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스스로 조심성 없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주자 필사적으로 사태를 봉합하려고 하지만 코멘트에 모순도 있고 설득력도 떨어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카다 감독은 축구협회장과 기술위원장에게 엄중 주의를 받았다. 이 신문은 오카다 감독의 파문이 표면상 진정되고 있지만 불씨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일관성 없는 오카다 축구를 꼬집었다. 스스로 고집한 공격축구에서 갑자기 수비축구로 바꾸는 등 갈 지(之) 자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평가전 성적도 2승2무3패에 불과해 감독과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고 있는데 퇴진 소동으로 팀에 새로운 타격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카자키 등 선수들은 "감독을 믿고 끝까지 하고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치단결하겠다"고 밝히며 단합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전 완패로 불거진 감독의 퇴진 소동으로 인해 대표팀이 불안감을 안고 26일 새벽 전지 훈련지인 스위스로 떠났다고 우려의 눈길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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