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삶, 위밴드 수술 후 달라졌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5.26 09: 17

체중이 105kg이던 이 모씨(29세, 여)는 한 때 어두운 밤에만 외출했다. 낮에는 뚱뚱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 이 씨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지금껏 연애는 물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았다. 20대가 끝나가던 이씨는 부모님의 간절한 요구와 자신의 인생이 헛되게 지나가는 것 같은 아쉬움에 큰마음을 먹고 고도비만 수술을 결심하였다. 수술 6개월 후 이 씨의 체중은 58kg이 되었고 처음으로 생긴 애인에게 최근 프로포즈를 받고 행복해 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고도비만 환자들이 위밴드(랩밴드) 수술을 받고 난 후 겪은 일이다. 고도비만은 정상체중보다 45kg이상 과체중을 말한다. 고도비만은 일종의 식이조절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고도비만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선입관으로 가득차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외모에 민감한 여성 고도비만 환자들은 남성 환자들에 비해 더 큰 좌절감과 자신감 상실을 겪게 된다.
고도비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인 위밴드 수술은 위상단부에 실리콘밴드를 감아 연결된 조절포트를 통해 식염수량을 조정하여 식사량을 감소시켜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위 절제술이나 우회술처럼 위를 절제하는 방법이 아니므로 원할 때는 언제든지 원상복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위밴드 수술 후에는 보통 6개월에 걸쳐 40~60kg까지 감량이 가능하다. 체중 감소량이 크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위밴드 수술 자체로 체중감량이 되는 것은 아니라 밴드 내 식염수량의 조절을 통하여 천천히 먹는 식습관을 형성하여 체내 지방의 연소를 통하여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고도비만수술 전문 예다인외과에서 위밴드 수술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수술을 타인에게도 권하겠다는 응답이 92%를 차지하였고, 수술 후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86%를 차지해 위밴드(랩밴드)수술이 삶의 질을 좌우할 만큼 영향력 있는 고도비만 치료법으로 분석되었다.
고도비만 전문의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본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은 환자의 90%는 여성이었다. 수술 후 여성환자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연애와 결혼도 하였으며,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또 고도비만으로 불임을 겪던 여성의 경우에는 수술 후 임신이 되고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환이 완화되기도 해 고도비만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