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앞에서니 땀나네!”
배우 이종혁이 진땀나는 첫 촬영을 마쳤다.

이종혁은 ‘수상한 삼형제’ 후속으로 오는 6월19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주말극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제작 에이스토리)에서 모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 김태호 역을 맡는다. 무수한 해외 유학파들 사이에서 국내파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전임교수 자리를 따낸 실력파로, 이로 인해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장남이다.
지난 21일 수원의 K대 캠퍼스에서 첫 촬영에 돌입한 이종혁은 10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인텔리 교수님의 면모를 선보이며 멋진 강의를 펼치는 장면을 연기했다.
하지만 멋진 모습 이면에는 진땀나는 고충이 있었다는 후문.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반짝거리는 시선이 모두 그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전문용어가 많은 대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생소하기만 한 사회학 이론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잔뜩 긴장했다는 귀띔이다.
이종혁은 “첫 촬영이라 아직 대사가 입에 완벽하게 붙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힘들었다. 더군다나 학생들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 쏠려있어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그의 진땀나는 첫 촬영 소감은 “조금 과장된 엄살이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 당시 촬영을 지켜봤던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한 관계자는 “긴장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문 용어들이 그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술술 나왔다. 데뷔 10년차 배우의 관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장면이었다”며 “이종혁이 진짜 사회학을 전공한 교수님 같아 강의를 마치는 대사를 끝냈을 때 일부 학생들을 박수를 쳤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첫 촬영에서부터 멋진 인텔리 교수님 김태호를 완벽하게 연기해낸 이종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대적인 연기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추노’에서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살인마 ‘황철웅’ 역으로 강렬한 악역 본색을 선보였던 그가 결혼 생활에서 자유롭고 싶어하는 이 시대 보통 남자를 대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결혼해주세요’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네 커플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 사랑, 결혼, 이혼에 대한 유쾌한 보고서를 담을 예정이다. 이종혁을 비롯해 명품 중견 연기자 백일섭과 고두심 필두로 김지영, 오윤아, 한상진, 정수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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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