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기살리기 프로젝트가 실시됐다. 박용운 감독(33)을 비롯한 SK텔레콤 T1 코칭스태프 전원이 극심한 슬럼프로 고개를 떨꾼 '혁명가' 김택용(21)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프로리그 STX와의 경기서 정명훈 박재혁이 상대 에이스 김윤환을 1, 5세트에서 잡아내며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함으로써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을 지킨 SK텔레콤이 이날 승리서 아쉬운 점은 단 한 가지 김택용이 자리를 지켰다는 것. 김택용은 최근 5연패로 박 감독을 포함한 SK텔레콤 선수단 전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택용은 SK텔레콤이 자랑하는 특급스타. 지난 프로리그 2008-2009시즌에는 53승으로 전체 다승 3위. 프로토스 다승 1위로 SK텔레콤의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택용의 컨디션 회복은 SK텔레콤으로는 꼭 필요한 일. 가깝게는 당장 순위 싸움에는 문제가 없지만 멀리 포스트시즌에는 김택용의 존재 여부에 따라 우승 확률이 확연하게 차이날 수 밖에 없다. 7전제 단순히 나갈 선수가 아니라 필승 카드에 김택용은 꼭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굉장히 어렵게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순위도 아슬아슬하다. 아직 희망은 있다. 5라운드 때는 T1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오늘 경기 참 아쉬운 점이 많다. 고인규의 용감함이 부족했던 사실이 안타깝다. 어윤수의 경기도 아쉽다. 정명훈 박재혁 도재욱이 훌륭한 경기를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팀이 살아나는 과정에는 만족스럽다. 이 상황에서 김택용이 살아나면 팀이 강해지는 건 당연하다. 김택용을 살리려고 코칭스태프트가 머리를 맛대고 있다". 박용운 감독의 설명이다.
이어 박 감독은 "어떤 선수든 슬럼프가 있다. 지금 우리는 김택용이 필요하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달릴 것. 시련이 많은 수록 더욱 단단해진다. 김택용은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와 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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