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야구장에서 '빅매치'가 열린다. 메이저리그 출신 '봉타나' 봉중근과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석민어린이' 윤석민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LG 선발 봉중근은 올 시즌 팀의 1선발로 9경기에 출격해 4승3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아 평균 6이닝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선보였다. 지난 14일 KIA전에 선발 등판했던 봉중근은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승패없이 물러났다.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120개나 던져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에이스 이기에 모든 부담과 변수들까지도 극복해야 한다.
KIA 선발 윤석민도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당당히 활약하고 있다. 9경기에 등판해 3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마크하고 있다. 사사구가 15개인 반면 탈삼진은 무려 53개가 말해주듯 안정된 제구력과 빼어난 구위를 증명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 9회 깜짝 마무리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19일 롯데전에서도 투구수 100개로 무리하지 않고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퀄리티 스타트가 예상된다.

LG 타자들의 페이스는 업, 다운을 거듭하다 다시금 상승모드로 바뀌고 있다. 타순의 핵심은 권용관과 정성훈이다. 이들은 부상으로 재활군을 한차례씩 다녀왔지만 복귀 후 맹타를 날리고 있다. 특히 권용관은 15타수 9안타 2루타 4개로 시즌 타율 6할을 기록하고 있다. 2번타자 또는 9번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훈 역시 전날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전날 2루타를 기록한 박병호 역시 스윙이 매우 날카롭다.
KIA는 중심타선이 약해져 집중타를 날리지 못하고 있다. 김상현, 나지완의 공백을 안치홍과 김상훈이 나서 만회하려고 하지만 파괴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김상훈은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주장이라는 책임감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다행히 이종환과 이현곤이 전날 2안타를 뽑아낸 만큼 KIA 타선의 새로운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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