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하는 것이 가능할까'.
한화 류현진(23)이 '괴물'다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류현진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완봉승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회 2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괴물본능'에 충실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10경기에서 7승을 수확한 것과 동시에 2.09였던 평균자책점을 1점대(1.85)로 뚝 떨어뜨렸다.
이런 페이스라면 시즌 20승과 동시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도 살짝 기대할 만하다. 25일 현재 팀이 45경기를 치른 만큼 남은 88경기 중 류현진은 18~19경기에 등판이 가능하다. 여기서 13승을 거두면 된다.
지금까지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13년전인 1997년 쌍방울의 김현욱이었다. 당시 김현욱은 70경기에 나와 20승을 모두 중간투수로 거둬들였고 평균자책점은 1.88에 불과했다.
이후 1999년 현재 넥센 투수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현대 정민태, 2007년 두산 리오스가 각각 20승과 22승을 챙겼다. 하지만 각각 2.54와 2.0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순수 선발 20승은 외국인 투수인 리오스를 제외하면 1995년 LG 이상훈 이후 첫 도전이다. 정민태는 20승 중 1승이 구원승이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한화가 올 시즌 최약체 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중간 불펜진도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류현진으로서는 되도록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즌을 치를수록 류현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10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성적으로 장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홈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을 3자책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경기당 평균 7.8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최소 7이닝을 던졌으며 3자책 이상을 내준 적이 없다. 여기에는 완봉승 포함 완투승이 2차례 포함됐다.
지난 시즌보다 직구 구위가 더 좋아졌고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준비, 스스로 체력적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투구운영도 한층 깔끔해진 모습이다.
과연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이 가능할지 류현진의 등판마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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