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10 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축제의 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여의도 호성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BC는 오는 6월 2일 개표방송을 타사와 차별화한 방송으로 한편의 '멋진쇼'를 펼쳐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하 선거단 차장은 "이번 선거 방송은 MBC에서 기존 방송과는 다른 차원의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우선 지상파 3사가 따로 하던 출구조사를 올해 처음으로 함께 한다. 오후 6시 투표 종료 시간이 되자 마자 당선 예상 후보가 발표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600여곳에서 4년전보다 두배가 늘어난 인력이 투입된다. 출구 조사 방식도 투표자에게 종이를 주고 성별과 연령, 투표한 후보자 이름만 적게 하는,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밸럿메서드(Ballot Method)' 방식이 도입됐다"고 밝혔다.

이 외도 MBC는 역동적인 개표방식이 되기 위해 '매직 3단계'를 준비했다. 매직 월(Magic wall), 매직 터치(Magic Touch), 매직 존(Magic Zone)으로 삼각 편대를 형성. 입체적인 스튜디오를 구성한다. 스튜디오 전면에 LED 전광판을 설치, 화면이 분리되거나 합쳐지도록 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처럼 진행자들의 터치로 통계자료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또 매직존은 스튜디오 전면의 바닥에서 쏟아오르는 3차원 그래픽으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진행자들 역시 방송 내내 앉아있던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스튜디오를 오가며 역동적인 방송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출구조사 발표 후 실제 개표시간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예능 프로 '세바퀴'를 모방한 투표를 바꾸는 퀴즈 '투바퀴'를 방송한다. 진행은 '세바퀴'의 메인 MC 김구라, 박미선이 맡았다.
이들 외에도 투표송을 불렀던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비스트의 멤버들이 패널로 참여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진행자로는 MBC 간판 앵커 최일구와 시사프로 'W'의 최장수 진행자 최윤영이 나서 재미있는 개표방송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일구 앵커는 "이번이 4번째 선거방송이라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라는 말처럼 즐기는 기분으로 하겠다. 지방선거가 사실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민주주의 꽃이 선거인만큼 투표날은 '민주주의의 잔치날, 축제날'인 것이 분명하다. 잔치날인 만큼 딱딱하지 않게, 실수없이 방송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영 아나운서 역시 "통상적으로 선거방송은 앵커들이 많이 해서 내가 참여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표방송을 보면 '아~' 하고 공감하실거다. 시청자 친화적인 맛깔나는 방송이 되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