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는 아이의 키는 몸무게의 증가에 비례해서 자라기 때문에 몸무게가 잘 늘어야 키도 잘 자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의 아이의 늘어난 몸무게가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섭취하는 음식의 질은 향상되었는데 왜 아이의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일까? 최근 조사된 연구 보고에 따르면 비만 소아청소년의 비율이 지난 1997년 6%에서 2007년 11%로 10년 사이에 급속히 증가했으며 현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 어린이와 청소년 중 45%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과거에 비해 섭취하는 칼로리는 증가하고 운동 등의 야외 활동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성장기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운동을 하기 보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시술을 통해 키를 빠르게 키우기 위해 성장클리닉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강남세란의원의 김수연 원장은 “대부분 사람들은 성장클리닉의 치료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주사만 맞으면 무조건 키가 큰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성장호르몬의 과잉은 말단 비대증 같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의 부족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오히려 호르몬의 활성도가 떨어져 키가 자라지 않는 것이므로 이런 경우 체내의 성장호르몬 활성도를 높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성장하는데 성장호르몬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확실하게 판명 난 것은 성장호르몬의 결핍과 터너증후군의 두 가지 경우이며 유전적으로 키가 작은 경우에 성장호르몬이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다. 가족성 왜소증인 경우 사람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며 키가 자라지 않는 유전적 특징이 너무 강할 때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아무리 주사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장클리닉에서 치료할 경우에는 6개월 정도 치료를 하면서 그 경과에 따라 치료를 계속 할 지를 결정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땀을 흘릴 정도의 적절한 운동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골관절 부위의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시킨다. 특히 철봉에 매달리는 운동은 몸무게로 인해 척추나 성장판이 압박을 받아 눌려진 상태를 늘려주고 풀어주어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수영, 댄스, 테니스, 배구, 농구, 단거리 달리기, 탁구, 줄넘기, 조깅, 배드민턴 등이 있으며 성장에 장애가 되는 운동은 씨름, 레스링, 유도 등이 있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기에 무리한 점프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생김새가 다르듯이 사람의 체질과 유전적인 정보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성장 치료와 운동 방법 등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야 한다. 성장을 주관하는 요인 중 유전적인 요인 20%, 후천적인 요인 80%가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성인이 된 후에도 키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성장기에 적절한 운동과 치료를 동반함으로써 키가 더 자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