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 유소년 축구단을 맡고 있는 김신환 감독은 “박희순이 연기는 잘 하는데 축구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맨발의 꿈’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신환 감독은 “처음에 이미지가 저랑 영 다른 것 같아서 ‘이 사람이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막상 연기하는 것을 따라다니면서 보니까 연기도 잘하시고 더위에도 잘 참고 짜증안내고 하는데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많이 친해져서 농담도 하고 그러는데 축구에는 솔직히 말해서 소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영화를 본 이후 감상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두 번 정도 운 것 같다”며 “비행기 티켓이 결정됐다고 했을 때 울었고, 아이들이 골 넣고 좋아할 때 울었다”고 전했다.
‘맨발의 꿈'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축구를 향한 꿈을 잃지 않고 결성 1년여 만에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아이들과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리며 이들을 우승으로 이끈 한국인 김신환 감독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크로싱'의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주연을 맡은 충무로 연기파 배우 박희순은 한 때 잘 나가는 축구 선수였지만 은퇴 후 많은 사업 실패를 겪은 끝에 동티모르에 왔다가 유소년 축구단을 맡게 되는 한국인 축구 감독 원광 역을 연기한다. 고창석은 외교관으로 출연한다. 6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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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