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꿈' 김태균 감독, "동티모르에서 영화 상영할 것"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5.26 17: 18

김태균 감독이 “동티모르에서 영화를 꼭 상영할 것이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맨발의 꿈’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에서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며 “DVD의 작은 스크린이 아니라 야외에서 와이드 스크린을 마련해서 상영하고 싶다. 지금 한국에서 보여지는 스크린의 6분의 1정도의 스크린을 동티모르에서 몇 천 명이 앉아서 보는 것을 봤다. 그야 말로 시네마 천국이었다. 그렇게 상영을 하더라도 문맹자가 많아서 더빙 작업도 해야 한다. 꼭 해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극중에서 동티모르의 현 구스마오 총리가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스마오 총리는 정부의 수반으로 실권을 갖고 있다. 초대 대통령이었고 지금은 총리를 하고 계시다. 처음에 출연 제의를 했을 때는 굉장히 우호적일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극중에서 내란 장면도 있고 UN이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 장면에서 ‘이런 것 찍지마’라고 하셨다. 우리 역사의 힘들었던 것을 왜 찍으려고 하려고 하느냐고 말해서 진땀이 나고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덧붙여 “현직 정부의 수반이니까 출연을 해야할지에 고민을 많이 하셨다. ‘출연하겠다 안 하겠다’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저희가 짐을 다 싸고 돌아가려고 할 때 오라고 해서 찍게 됐다. 정말 바쁘신데 30분 시간 주시고 찍자고 하셔서 찍었다. 뒷말을 들어보니 출연 결정을 하기 위해서 내각 회의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맨발의 꿈'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축구를 향한 꿈을 잃지 않고 결성 1년여 만에 국제 유소년 축구 대회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아이들과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리며 이들을 우승으로 이끈 한국인 김신환 감독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크로싱'의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주연을 맡은 충무로 연기파 배우 박희순은 한 때 잘 나가는 축구 선수였지만 은퇴 후 많은 사업 실패를 겪은 끝에 동티모르에 왔다가 유소년 축구단을 맡게 되는 한국인 축구 감독 원광 역을 연기한다. 고창석은 외교관으로 출연한다. 6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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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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