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뒤집지 못했다면 장원준 주 2회 등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6 17: 37

"수비 실수에 기인한 실점이라 그렇지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25일) 5이닝 6실점으로 시즌 5승 째를 거둔 좌완 선발 장원준(25)에 대한 믿음과 함께 반대상황을 가정한 일말의 고민을 비췄다.

 
로이스터 감독은 26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장원준이 1회초에서만 6실점을 했음에도 그대로 마운드를 지키게 한 데 대해 이야기했다. 본인이 잘못했다기보다 수비 실수로 인해 실점이 이어졌던 만큼 믿고 맡겼다는 뜻.
 
"잇단 우천 순연으로 인해 경기 감각도 떨어졌던 것까지 감안하면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타자일순 6실점이 2아웃 이후 수비 실수로 야기된 만큼 조금 더 지켜보고자 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원준은 김현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김동주를 땅볼로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3루수 이대호가 타구 궤적을 예측해 공을 기다리다가 옆으로 크게 튀어 흘러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데 그쳤고 이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이어지며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타자일순으로 6점을 1회초에서만 내줬던 장원준. 그러나 롯데 타선은 상대 선발 홍상삼의 제구 난조 등에 편승해 곧바로 7점을 뽑아내며 10-7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손아섭이 1회에서만 아웃 카운트를 두 개나 쌓고 말았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무득점으로 5회까지 소화했지 않은가"라며 장원준의 이후 수훈을 높게 평가한 로이스터 감독은 "만약 타선이 상황을 뒤집지 못했다면 장원준의 투구수를 60개 정도로 제한한 뒤 29일 SK전에 출격시키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1회 타자일순 실점 이후 타자일순 득점이라는 희귀한 경기로 승리한 로이스터 감독이었으나 5선발로 점찍었던 이명우의 부상으로 최근 4인 선발 로테이션 고육책을 운용하려는 감독의 고민도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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