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 속 이창동 감독의 자작시인 <아네스의 노래>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듯하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해석은 관객의 자유이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6시 서울 현대백화점 별관 제라드홀에서 영화 ‘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근 영화 ‘시’를 본 관객들은 '시' 마지막 엔딩을 장식한 <아네스의 노래>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이에 관해 이창동 감독이 질문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마지막 시는 영화 전체의 구조적으로 보면 영화의 주인공인 미자가 죽은 소녀 희진의 마음을 대신해서 쓴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에서 힘든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 시에서 보여 지는 이야기는 세상의 아름다운이란 그냥 그 아름다움 자체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 삶의 고통, 더러움까지 껴안아야 탄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시를 보면서 관객들이 그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본다. 특정한 누군가의 죽음으로 한정하는 것은 그 마지막 시에서의 의미를 한정할 수도 있다고 본다. 관객에 따라서 자기가 아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떠올릴 수도 있다. 특정한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관객들의 자유이다.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crysta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