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말을 무색하게 할 만큼, 등 돌리고 자는 부부들이 많다고 한다. 뜨거웠던 신혼은 아주 먼 옛날 얘기로 들린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가정도 제 나름의 말 못할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 한국성과학연구소는 우리나라 20~40대 부부 10쌍 가운데 3쌍이 섹스리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젊은 부부들이 이 정도라면 노부부의 경우는 말 다한 셈이다. 부부간의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성관계 횟수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이혼 부부의 80%가 섹스리스 부부였다는 사실은 부부간의 잠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부의 섹스리스 현상의 원인으로 맞벌이와 직장 스트레스 증가 등을 꼽았다. 하지만 부부가 오랜 기간 성생활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는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섹스 불만은 부부관계 악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부부의 성관계는 단순히 육체적 쾌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화목한 가정생활을 이루기 위해선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섹스리스 상태일 때는 서로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으로 애정이 식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급증하고 있는 이혼문제를 줄이고, 가정이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부부성관계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성관계 문제는 부부가 시간을 내어 노력하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노력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발기부전으로 인해 섹스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그렇다. 발기부전 환자들은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한다. 실제로 발기부전은 건강한 남성들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므로, 그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비뇨기과 전문의 변재상 원장은 “보통 발기부전이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노화로 인한 경우는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주된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정신적 원인과 신체적 원인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변 원장은 이어 “정신적인 원인은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원인에 의한 것이며, 신체적인 원인은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발생한다.”며 “발기부전은 신체적인 원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밖에 과도한 음주와 흡연, 비만 등도 발기부전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혈압강하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항암제 등은 모두 성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같은 약물은 발기부전에 대한 일시적인 방법일 뿐이며, 심혈관질환 환자가 복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하니 삼가는 것이 좋다.
변재상 원장의 도움말로 발기부전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로 임플란트 삽입술이 있다. 이 시술법은 남성의 음경에 임플란트를 삽입해서 발기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발기부전 치료로, 정상적인 발기상태가 유지되면서 성관계가 정상적으로 가능해진다. 또한 발기된 모습과 비교해도 잘 티가 안 나고, 성적인 느낌이나 능력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로 발기부전 주사법을 들 수 있다. 이는 남성의 성기에 주사를 놓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 방법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안전한 약물요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성관계 시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최근에 각광받는 발기부전 치료라면 ‘자이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발기부전, 남성갱년기, 조루 등의 남성 성기능 장애 개선 프로그램으로, 발기부전의 원인과 개인 상황에 따라 검진과 수술을 적용하는 종합적인 치료 프로그램이다. 또한 자이프로그램은 발기부전의 치료 이외에도 자이검진을 통해 전반적인 개인의 건강까지 체크한다. 이는 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발기부전, 조루증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변재상 원장은 “발기부전이 생기게 되면 부부생활에 여러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혼한 상태라면 부부가 함께 치료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부끄러워말고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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