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팀의 타격. 1루 측 관중석을 메운 팬들에게는 환호성과 함께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타구를 지켜보느라 바쁜 하루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두산 베어스에 쾌승을 거뒀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홍성흔-김주찬의 2홈런 등 총 6개의 홈런(올 시즌 단일팀 1경기 타이 기록)을 몰아치며 10-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22승 25패(26일 현재, 5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안방에서의 2연승을 달렸다. 반면 2위(26승 1무 19패) 두산은 파급효과가 큰 2연패를 당하며 휘청거렸다.

전날 상승세는 1회말 거인의 방망이를 또다시 춤추게 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우월 솔로포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린 롯데. 상대 선발 임태훈의 2구 째 직구(145km)를 놓치지 않고 당겨친 김주찬의 수훈이었다.
여기에 롯데는 홍성흔의 우월 투런, 곧바로 뒤를 이은 카림 가르시아의 중월 솔로포로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롯데 타자들은 두산 선발 임태훈의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공략했다.
2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던 두산은 3회 이종욱의 중전 적시타로 1-4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오재원의 유격수 앞 병살타에 이어 김현수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점을 더하는 데 실패했다.
추격권에 발만 들여놓은 두산의 허탈함을 뒤로 하고 롯데는 다시 홈런 공장을 가동했다. 선두타자 이대호가 우월 솔로포로 5-1을 만든 뒤 뒤를 이은 홍성흔도 곧바로 임태훈의 공을 밀어쳐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6-1이 되자 두산도 임태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4회초 두산은 최준석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2-6으로 한 점만을 만회했다. 반면 롯데는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이대호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7-2까지 달아났다.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순간이다.
6회초 최준석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3-7을 만든 두산. 그러나 롯데 또한 6회말 전날 선발로 나섰다가 이날 경기서 '시간차 벌투'에 나선 홍상삼으로부터 뽑아낸 김주찬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 더 달아났다. 7회말에는 문규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와 9-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8회말 홍성흔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팀의 10점 째를 뽑아내는 동시에 친정팀에 가시 돋힌 부메랑을 날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타선 지원 속에 7이닝 113구 역투를 펼치며 9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 째를 수확했다. 톱타자 김주찬은 선제 결승포가 된 1회말 선두타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홍포-홍지명을 거쳐 '타점 기계'로 거듭난 홍성흔은 2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시즌 54타점으로 현재 단독 1위.
반면 두산 선발 임태훈은 스트라이크 존 좌우 제구에 실패하며 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데뷔 후 첫 선발패의 고배를 마셨다. 4번 타순의 부담감을 벗고 5번 타자로 기용된 최준석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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