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일을 맞은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강수일이 26일 오후 2만1011명이 찾은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C조 2라운드 대구 FC와 홈 경기에서 2골을 터트려 3-2 승리를 견인한 뒤 이 날 생일을 맞이한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렸다.
인천은 전반 27분과 전반 39분 강수일과 이준영이 연속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8분 강수일이 한 골을 더 보태 3-0으로 앞서갔고, 비록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후반 9분과 후반 29분 장남석과 황일수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경기를 잘 마무리해 8강 진출을 향한 초석을 다졌다.

일정상 1라운드를 쉰 인천은 컵대회 첫 승을 거뒀고 특히 정규리그를 포함해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로 상승일로를 거듭했다.
특히 강수일은 지난달 4일 전북과 리그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후 약 2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수일은 "함께 뛴 동료들과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어 감사드린다. 특히 오늘 생일을 맞이한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최전방 공격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에 대해 강수일은 "포지션에 관계없이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당한 훈련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수비 부담에 대해 "왼쪽 수비수인 (전)재호 형과 하루 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또 중앙 수비수들도 도움이 되주고 있다"고 답했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에 대해 강수일은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좀 더 참고 배려하는 마음도 먹고 있다. 잘 먹고 많이 웃으니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2번째 골을 터트린 후 텀블링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강수일은 "세리머니보다는 더 많은 골을 뽑아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 재미있고 특이한 세리머니도 생각하겠다"고 환한 미소와 함께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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