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피겨선수 답게 ‘피겨여왕’ 김연아는 당찼고 시청자들은 탄선을 내질렀다.
김연아는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과 함께 조금은 곤란한 질문에도 솔직하고 재치있게 답하는 등 당찬 모습을 보였다.
평소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을 하기로 유명한 ‘무릎팍도사’ 강호동은 세계적인 피겨스타 김연아의 출연에 조금은 긴장하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시판을 통해 팬들이 “경쟁자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물어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연아가 말한 것이 와전돼 일본에 전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말을 전한 강호동은 김연아에게 “아사다 마오에 대한 질문은 하지 말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아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마오 선수와 경쟁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얘기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며 “한번도 그 선수에 대해 속 시원히 얘기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번쯤은 말하고 싶다”고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왜곡되지 않게 잘 대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2004년 첫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출전해 아사다 마오에 이어 2위를 했던 김연아는 이듬해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세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1위에 올랐다. 그때부터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세계 1위의 자리를 두고 줄곧 경쟁을 벌여왔다.
“피겨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일본의 유명한 선수라며 아사다 마오가 스케이팅하는 영상을 많이 봐왔다”는 김연아는 “그때는 그 선수와 경쟁할 줄 몰랐지만, 계속 1, 2위를 하다보니 경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앞 뒤 순번이 정해지면서 또 한번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치러진 쇼트 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 후에 바로 경기를 치르게 된 김연아는 “국민적인 기대에 생각보다 심하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나 역시 마오 선수 뒤에 경기를 하게 돼 걱정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연아는 압도적인 실력차로 쇼트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스케이팅까지 아사다 마오를 완벽히 제쳤다. 이에 김연아는 “연습도 너무 잘됐고, 그동안 해왔던게 있어 사실 자신있었다”고 역시나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한편, ‘무릎팍도사’ 김연아 편은 다음주 방송분인 6월 2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방송은 김연아의 선수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음주 방송분은 김연아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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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금어장’ 방송캡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