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모범생' 나이트 활약 속 '함박 웃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5.27 07: 10

외국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문화 적응은 필수 조건.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적응에 실패해 고국행 비행기에 오른 선수도 허다하다. 1996년부터 4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동렬 삼성 감독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5)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입성한 나이트는 11경기에 등판, 6승 2패(방어율 3.56)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 구위 저하 속에 계투진으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26일까지 5승 2패(방어율 4.67)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선 감독은 26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나이트는 라커룸에서 항상 신문을 읽는다. 쉬는 날에도 미국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등 잘 적응하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또한 그는 "전훈 캠프 때 동료 선수들과 골프를 치러 가기도 했다. 성격이 좋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나이트가 계투진으로 강등됐던 이야기를 꺼낸 뒤 "불펜으로 내려간 뒤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흔쾌히 받아 들였다"며 "조금씩 좋아져 선발진에 복귀한 뒤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1~2실점으로 잘 막아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나이트는 21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2실점(1자책) 호투하며 3연패에 빠진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지금 구위가 상당히 좋다"고 추켜 세운 선 감독은 "아직껏 면담 요청은 없었지만 공던질때 이야기해보면 아주 괜찮다"고 칭찬했다. '용병 잔혹사'라고 표현할 만큼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거리가 멀었던 선 감독은 '모범생' 나이트 덕분에 마냥 기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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