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허정무 감독의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전북)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26일 오스트리아 알타흐서 열린 그리스-북한전을 현장서 관전한 뒤 선수들보다 늦게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이끌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바로 '라이언킹' 이동국의 몸 상태.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동국은 대표팀 의무팀과 함께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부상 회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첫 날 훈련서 이동국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대신 마이클 쿠이퍼스 물리치료사와 함께 컨디션 회복을 위한 훈련을 실시했다. 허벅지 근육이 손상됐던 이동국은 몰라보게 빠른 회복을 통해 최종 엔트리 진입을 노리고 있는 중.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오는 30일 오후 10시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서 열리는 벨로루시와 평가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인 허 감독은 최전방 공격진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동국 만큼은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허 감독은 "벨로루시와 경기에 모든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다"면서 "그러나 이동국의 경우는 다르다. 빠르게 서둔다고 해서 이동국의 부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동국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은 의외의 일. 그동안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더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통해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동국이 22시간을 소요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서 돌아와 하루만 쉬고 에콰도르에 경기서 나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 허정무 감독에는 크게 다가왔던 것. 그렇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 보호'를 외치면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의중을 나타낸 것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공격진은 가장 유동적인 포지션이다. 박주영(AS 모나코)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선수 선발에 부담이 많은 편.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본선에서 사용할 요량으로 현재 아끼고 있다.
물론 이동국의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여지가 많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 하지만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이동국의 발길은 허정무 감독의 간접적인 애정 표현으로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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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