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다 시게루(64) 야쿠르트 감독이 결국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다카다 감독은 26일 라쿠텐과의 교류전에서 2-3으로 9연패를 당한 직후 스즈키 구단주 대행 겸 사장과 긴급면담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다카다 감독이 사의를 수용해 이를 발표했다.
다카다 감독은 "유니폼을 벗겠다는 의사를 밝혀 양해를 얻었다. 열심히 했지만 감독의 진퇴문제가 있으면 선수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없다. 결단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책임을 지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카다 감독은 올해 우승에 도전했으나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빠졌고 9연패를 당했다. 도중하차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결국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2008년 야쿠르트 지휘봉을 잡고 작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극심한 타격부진과 마운드 붕괴 등 내생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임창용이 입단하자 소방수로 발탁했다. 시범경기부터 충분한 기회를 주었고 임창용이 자리를 잡는데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요미우리에 그레이싱어, 라미레스 등 주축선수들을 빼앗긴데다 전력보강도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부진의 이유가 됐다. 오가와 준지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 가운데 내년시즌 차기감독은 아라키 다이스케 투수코치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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