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vs '패떴' 유재석 쟁탈전 시작됐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5.27 08: 23

요즘 톱MC 유재석의 일요일 예능 복귀에 방송가 관심이 몰리고 있다. MBC의 간판 예능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 '일요일이 좋다'가 유재석에게 SOS를 친 위기의 예능들이다.
유재석의 거취는 늘 방송가에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만큼 MC로서 그의 가치와 영향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SBS 일요일 예능을 이끌며 TV 예능의 전체 1위까지 올랐던 '패밀리가 떴다 1'은 유재석의 하차와 함께 조기 종영이 결정됐을 정도다.
당연히 어떤 프로에 출연하고 떠날 지에 대한 정보와 소문도 무성하다. '패떴 1'에서의 하차는 이미 2008년 연말부터 다른 예능 프로 PD들에 의해 조금씩 그 가능성이 표출됐다. '패떴'이 시청률 20%를 웃돌며 아직 잘 나가던 시점에서 무슨 연유였을까.

최근 굵직한 예능 프로의 존립에는 PD보다 톱MC들의 입김이 더 센 경우가 많다. 또 톱MC 가운데 대부분은 지상파 3개 TV에서 동시 활동중이라 방송국에 대한 소속감은 거의 없고 진행 프로에 대한 애착만 강하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KBS 2TV '1박2일'에서 '강한 심장' 팀을 만들어 묘한 늬앙스를 풍기고 SBS '강심장'에서는 "1박2일~"을 외치는 이치다.
또 경쟁 프로의 톱MC들끼리도 속을 들여다보면 한 소속사에서 한 솥밥을 먹는 사례가 상당수다. 서로가 어떻게 움직이고 결정할 지를 뻔히 알다보니 경쟁 프로 PD에게 고급 정보가 먼저 새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유재석이 '패떴'을 떠날 것이란 예측 기사들이 2009년 연초부터 나오기 시작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그런 유재석이 올해 중반께 일요일 예능에 새로운 둥지를 틀 것이란 소식은 지난해 가을부터 흘러나왔다.  '일밤'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일밤'이 계속 고전만 하고 있을리는 없다. 2010년 6월쯤 유재석을 부를 생각"이라고 사석에서 밝힌 바 있다. 예능계에서 그의 지명도를 감안하면 허튼 소리일리 없고 '일밤'이 일찍부터 유재석 영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맞서 SBS가 '일요일이 좋다'에 유재석을 복귀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SBS 일부 PD들은 '패떴 2'가 시청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으면서 대안으로 예능국 측이 유재석 카드를 준비중이라는 암시를 내놓았다.
현재 상황을 따져보면 유재석이 올 여름 '일밤'이나 '일요일이 좋다' 둘 중의 한 프로를 통해 일요일 예능에 복귀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무한 독주를 막으려는 MBC, SBS가 '유재석만이 해답'이라며 스카우트 전쟁에 뛰어든 까닭이다.
유재석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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