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문근영 보핍보핍 댄스' 보셨나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5.27 08: 59

배우 문근영이 춤을 췄다. CF도 아니고, 드라마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은 걸그룹 티아라의 '보핍보핍' 댄스를 선보였다. 그것도 아주 어설프게 추는 듯 연기 했다. 막내 준수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슬픈 보핍보핍' 댄스였다.
26일 방송된 '신언니' 17회에서는 집을 나간 강숙(이미숙 분) 때문에 의기소침해진 막내 준수를 달래기 위한 은조(문근영 분)의 노력이 그려졌다. 준수의 유치원에서 엄마들을 초대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고 거기엔 장기자랑 시간이 있는 듯 했다. 준수는 유명 걸그룹들의 이름과 노래, 춤을 요청하다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누나 은조를 향해 "마귀할멈, 엄마는 다 아는데!"라고 쏘아붙였다.
엄마를 잃은 준수의 생떼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도리가 없어 고민하던 은조는, 그 자리에 대신 나갈 생각에 춤을 연습하기로 결심했다. 은조가 노트북에서 티아라의 댄스 영상을 보며 무거운 몸짓으로 어색하게 따라하는 장면은 이날의 압권. 기훈(천정명 분)은 마침 이 모습을 엿보게 되고 미소를 지었다.

은조의 변화가 담긴 장면이었다. 은조가 강숙을 찾아야 하고 실의에 빠진 효선(서우 분)과 준수를 보듬어야 하는 상황에 과거의 얼음장 같던 마음을 풀고 조금씩 진심을 실천하며 변모해가는 과정의 하나였다. 은조는 속으로 자신에게 이런 일까지 하게 만드는 엄마 강숙에 대한 불만을 뇌까리면서도 준수를 위해 열심히 춤을 따라했다.
어색한 손동작, 뭔가 영 탐탁지 않다는 듯한 눈빛, 난생 처음 따라 해보는 걸그룹의 댄스에 은조의 마음이 교차했다. 하지만 극중 분위기를 떠나 문근영의 보핍보핍은 귀여웠다. 시청자들은 "짠한 장면인데도 웃음이 났다", "은조의 마음은 무겁지만 문근영의 댄스는 귀엽다"며 반색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날 문근영의 댄스 장면만을 캡처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급속히 퍼져나가며 팬들의 호응을 입증했다.
issu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