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부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식당, 공장 등을 전전하며 4남매를 키워온 권모씨(54세, 여)는 50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괜찮겠지 하면서도 몇 년 전부터 무릎관절이 너무 아파 파스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던 것. 또 최근엔 통증이 너무 심해 일을 그만두었고 제대로 걸을 수 없어 집안에 거의 누워있다시피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진 것이다.
권모씨가 조금만 일찍 관절검진을 받았다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었을 것이다. 50대로 들어서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역시 빨라진다. 특히 중년의 여성들은 남성보다 무릎 주위의 근육량이 적으며 쪼그려 앉는 자세같이 무릎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사실 몇 년 전 만해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매우 심각한 상태의 고령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닿아 없어졌으며 무릎 뼈가 서로 부딪혀 통증이 상당했고 외관상으로도 0자형 다리로 뒤뚱뒤뚱 걷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

하지만 요즘에는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싶은 환자들의 의식변화와 관절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해 비교적 젊은 50대 중 후반의 초 중기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지고 있다. 이렇게 중장년층이 되면 관절에 이상을 느꼈을 시에 전문관절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간단한 검진만으로 무릎의 이상을 찾을 수 있으며 초, 중기 관절염은 비교적 간단한 관절 내시경으로 검진과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문제가 생긴 무릎 관절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것이다.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CT나 MRI 같은 특수 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한 질환 상태까지 진단해 수술 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 또 수술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절개 부위도 작아 감염 같은 수술 후유증이 일어날 확률이 적고 수술 후 통증과 입원 기간도 기존 수술에 비해 절반이상으로 줄어든 장점이 있다.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년층이라도 퇴행성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말기나 연골이 닿아 없어진 경우에는 최후의 수술인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인체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인공관절의 수명이 평균 15년 ~ 20년임을 감안할 때 평균 수명이 80세로 높아진 점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관절 수술은 전문병원 시대로 도래하고 있다. 최신 의료 기법, 숙련된 전문의, 기타 최신의료장비와 회복시설을 갖춘 전문병원들이 환자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는 것. 전문병원에서는 다양한 관절 질환에 대해 수술 기법이 진화하고 수술 환경 역시 체계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관절 전문 병원은 환자들을 위해 수술실 무균 크린룸 설계로 감염율 0%를 지향해 추가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고 있으며, 수술실 생중계 모니터를 통해 수술실 밖 보호자들에게 안정감과 수술 신뢰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문 회복 및 재활센터를 갖춰 체계적인 일정관리를 함으로써 최대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노년층, 중장년층을 불문하고 퇴행성관절염은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통증의 강도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생활과 활동을 하기에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으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웰튼병원 관절 전문의 송상호 원장(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