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밤 MBC 예능프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는 '좀' 특별한 게스트가 등장했다.
2010 밴쿠버올림픽의 영웅이자, 모든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민 스타 김연아가 출연한 것.
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입증하듯 '황금어장'의 26일 방송은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다음날인 27일은 그에 대한 기사로 넘쳐나고 있다. 그야말로 김연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김연아는 이날 방송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된 이유와 계기,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단계들을 차분히 이야기했고, 특히 2010 밴쿠버 올림픽 뒷이야기와 당시 심정을 털어놔 시청자들을 화면 앞에 끌어들였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 속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김연아의 상처투성이 손과 발.
김연아는 경기 전에는 스케이트 끈을 매느라, 경기 중에는 날카로운 날을 잡고 연기를 펼치느라 여기저기 군살이 잡힌 손을 공개했다.
그는 "아줌마 손"이라며 보여주길 꺼리다 무릎팍도사 강호동의 적극적인 공세로 손바닥을 펼쳐보였다. 상처투성이에 껍질이 벗겨진 손가락과 스케이트 끈을 매느라 굵어진 오른손 검지는 보는 이를 짠하게 만들었다.
이어 화면으로 보여진 그의 발은 세계 정상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21살 '처자'의 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친 힘줄과 상처들이 드러났던 것.
김연아는 자신의 상처를 보며 그간의 고생이 생각날 법도 하건만 "스케이트가 제 팔자인 것 같다"고 정말 '대인배'같은 멘트를 했다. 자신에게 그렇게 엄격하기 위해 그동안 그가 다잡아야 했던 마음과 상처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담담했던 김연아는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함께 달렸던 코치와 가족들 이야기에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고마움이 진정으로 느껴지는 눈물이었다.
시청자들은 "눈물이 자신을 위한 눈물이 아니라 주변인들이 고마워서 흘리는 눈물이라 참 따뜻했다. 속이 참 깊은 것 같다"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피나는 노력과 고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하고 자신을 도와준 코치진과 가족, 주변사람들을 위해서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자신에게는 냉정하리만치 엄격하지만, 주변인들에게는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는 김연아. 그의 고생이 고스란히 담긴 손발이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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