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몸 상태는 좋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구장에서 이틀째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다른 선수들보다 한 시간 반 먼저 캄플구장에 나온 '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코치와 마이클 쿠이퍼스 물리치료사 및 최주영 재활트레이너 팀장 등 의료진 그리고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과 함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전날 허정무 감독의 기자회견 후 남아공월드컵 본선 1차전인 그리스전에 뛸 수 없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던 이동국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캄플구장으로 들어가며 "좋습니다"고 짧게 대답했다.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훈련에 들어간 이동국은 베르하이옌 코치의 주문에 따라 오른발과 왼발로 번갈아 가며 패스 연습을 실시했다. 무선 경기력 측정기를 가슴에 달고 훈련을 실시한 이동국은 부상 후 첫 슈팅 연습까지 소화해내며 1시간 가량의 훈련을 실시한 후 먼저 숙소로 이동했다.
현재 대표팀은 이동국과 관련 고민을 안고 있다.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대표팀은 오는 6월 2일 오전 7시까지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해야 한다.
과거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한 사례는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무릎을 다친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한 경기도 못 뛰고 돌아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수비수 김동진(울산)이 토고와 본선 1차전에 경고 2회 누적으로 뛸 수 없었지만 딕 아드보카트 당시 대표팀 감독은 그를 최종 엔트리에 넣었고 김동진은 프랑스, 스위스와 본선 2, 3차전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 엔트리 제출 전 마지막 평가전이 될 30일 벨로루시와 경기에는 선수들을 다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국은 아니다. 허 감독은 "서두른다고 낫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현재 이동국의 몸 상태를 전했다.
<사진>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