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세븐이 단골 '아주 특별한 구내식당'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5.28 08: 14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얼마전 인터뷰 때문에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7층 건물로 YG 소속 연예인과 직원들만의 공간이다.
이날, 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로 수 천억원 들인 재벌기업 사옥이나 최고급 호텔에 들어가서도 벌어지지 않던 기자의 입이 조그만(?) YG 사옥에서 쫙 벌어졌다. 두바이의 7성호텔마냥 건물 여기저기가 황금으로 번쩍거린 탓은 아니었고, 단지 국내에서 처음 접하는 엔터테인먼트 전용 사옥의 치밀함과 정교함, 그리고 편안함에 깜짝 놀란 것이다.
이 곳에는 가수들의 연습실만 7개다. 하나같이 완벽한 방음 시설과 댄싱 플로어를 갖췄다. 천연 목재의 향이 물씬나는 연습실 안에는 미래의 빅뱅과 2NE1을 꿈꾸는 신인들이 한창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에 한창이다.

3개의 최첨단 녹음 스튜디오도 모두 건물 안에 있다. 양현석 대표는 "사옥 안에서 기획부터 안무, 녹음 등의 제작및 훈련 과정이 모두 이뤄지고 식사 등 편의 사항에 불편함이 없도록 직접 설계에 참여했다. 건물이 지어지는 8개월 내내 공사 현장에 머물며 일일이 간섭하고 챙기느라 힘들었다"면서도 새 집 소개에 뿌듯한 표정이다..
옥상에 서면 한강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신천지다. 여의도가 지척이고 고층건물로 가득찰 상암동도 코 앞에 뒀다. "땅값 비싼 강남 가는 것보다 내실에 신경썼다"는 설명 그대로 전망부터 남다르다.
처음부터 임대 수익 등을 염두에 둔 건물이 아니다보니 건물 안 층고가 높아 시원하고 이동 공간도 넓직해서 충분하다. 층마다 복도 구석과 벽면을 장식한 다양한 애니메이션이나 피규어, 아프리카 기린 등의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양대표가 직접 발품팔아 구해왔거나 소장했던 애장품들을 내놓은 것이란다.
5층에는 소속 연예인과 직원들을 전용의 어학 강의실이 따로 있고 바로 옆 피트니스룸에는 건장한 트레이너 3명이 항시 대기중이다.
연예인뿐 아니고 YG 각 부서 직원들의 사무실도 디자인 사무용품과 안락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2009년 연매출 4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답게 음악뿐 아니라 영화와 매니지먼트 등 각 파트별 전문화가 이뤄져 있다. 놀랍게도 YG의 앨범, 뮤직비디오, 포스터 등의 편집과 CG를 위한 작업실과 전문인력까지 확보해 놓았다.
지하 1층 전체는 구내식당이다. 막 식사를 막치고 퇴근하는 대성을 계단에서 마주쳤고 식당에 들어서니 태양과 세븐이 담소하며 한창 저녁을 먹고 있다.
구내식당에 관한 양 대표 얘기가 재밌다. "중국집 가면 짬뽕이냐 자장면이냐 고민하고 냉면도 비빔과 물중에 선택해야죠. 더군다나 연예인들은 일반 식당가서 사 먹는 것도 쉽지않으니 제 때 끼니 챙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결국 가장 훌륭한 음식은 집 밥 아닌가요? 모든 YG 식구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꾸밀려고 음식 솜씨 뛰어난 아주머니를 4분이나 스카웃해왔어요."
YG표 식당은 그래서 대기업마냥 짜여진 식단과 레시피대로 조리돼 나오는 음식이 아니다. 손 맛 뛰어난 주방 아주머니들이 제 자식 챙기 듯 아침 점심 저녁을 차린다. YG에서 일하는 누구나 여기서는 평등하게 수저를 들고 젓가락을 놀린다. "연습생 때 배고팠다"던 성공한 스타들의 예능 프로 고백도 여기서는 안통한다. YG 연습생들에게도 개방된 공간이니까.
빅뱅이 구내식당을 즐겨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맛있고 편해서' 아닐까 싶다.
[엔터테인먼트팀 부장]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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