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이하 신언니)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김규완 작가의 가슴 저릿한 대본, 섬세한 연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명품 드라마'로 손꼽히게 된 '신언니'. 시청률은 기대보다 아쉽지만 화제성만큼은 그 어떤 대박 작품에 못지않았고 많은 폐인을 양산해내기도 했다. 또 아쉬우나마 수목극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던 '신언니'이기에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로서도 의미가 남다를 것. 2010년 상반기를 점령했던 '신언니' 속 최고의 수혜자는 누구일까.
▲문근영-천정명 커플의 화려한 귀환
'국민여동생' 문근영과 '살인미소' 천정명, 두 주연 배우에게 있어 '신언니'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차기작이었다. 공백기와 군 복무 시기를 지나 오랜만에 안방 나들이에 나선 두 사람에게 이 작품은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문근영 입장에서는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이후 수많은 작품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사하다 '신언니'에 합류했다. 천정명 역시 제대와 동시에 영화와 드라마의 캐스팅 제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드라마 복귀를 선택했다.

두 사람은 '신언니' 속에서 가슴 저릿한 멜로를 호연하며 호평 받고 있다. 두 사람의 가시밭길 애정 행보에 속상해하면서 행복을 바라는 폐인들의 요청이 쏟아졌다. 결국 17, 18회를 통해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해피엔딩을 예고하는 중이다. 극중이지만 매력적인 커플로 등장하면서 서로의 이미지와 호감도가 동반 상승했다.

▲서우-택연, 가능성이 반짝반짝
아직은 '신예'에 가까운 서우와 '연기 생초보' 택연은 배우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확인시킨 케이스다. 서우는 지난해 드라마 '탐나는도다'로 주목을 받은데 이어 '신언니'에서 신데렐라 효선 역을 호연하면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게 됐다. 와중에 영화 '하녀'까지 동반 히트하면서 몸값도 많이 올랐다. 신인 꼬리표를 떼고 '배우' 대열에 합류하는 관문을 통과한 듯 보인다.
'신언니'를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한 택연으로서는 배우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정우'라는 캐릭터를 곧잘 소화하면서 '아이돌 스타의 섣부른 도전이 아닐까'하던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충무로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고 있다 하니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문근영, 천정명, 서우, 옥택연까지 4인방 모두 손해 없는 작품을 만난 듯 보인다. 일부 배우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20회라는 긴 호흡의 과정을 지나며 논란은 사라져갔다. 네 배우 모두가 수혜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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