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화속으로'의 권상우가 이 작품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포화속으로'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초청으로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위치한 쉐라톤 팔로 알토(Sheraton palo alto)에서 공식상영회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권상우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낯선 곳에서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게 된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시사를 앞둔 기대를 밝히며 "어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영화 규모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고 설레이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권상우는 "이번 영화는 큰 영화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내게 맞는 옷인 것 같은 것 같아 선택했다"며 "하지만 찍을 수록 애착이 생기는 영화였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노력해서 하나의 작품 만들었고 나를 초심으로 돌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이번 영화에 출연한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또 권상우는 자신이 주인공은 아니라며,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권상우는 "주인공은 최승현 군이다. 나는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이끌어가야 한다'는 역할과 마음으로 영화를 했다면, 이번 영화는 서포트를 잘 하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했다. 배움이 많았던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임하는 태도가 변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자신도 배우이기 때문에, '권상우가 저런 역할을 하면서도 보이는 배우구나'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서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영화에 누가 되지 않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내인 배우 손태영이 어떤 도움을 주냐는 질문에는 "일단 가정이 편안하니까. 그런 게 도움이 되더라"라며 "뭐라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뭔가 든든하다고 할까. 굉장히 든든하고 편안하다. 연기하는 데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안락함을 준다"고 말했다.
상영회는 스탠포드 대학 캠퍼스에서 열렸다. 스탠포드 대학의 아태연구소(Asia-Pacific Research Center at Standford University)는 한국 전쟁 실화를 소재로 한 '포화속으로'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대학 차원에서 '포화속으로'를 초청해 공식 상영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스탠포드 대학 측은 연출을 맡은 이재한 감독과 주연배우 권상우를 비롯한 제작진과 미국의 유명한 평론가 스콧 폰다스(Scott Foundas), 미군참전용사 등을 초청해 영화를 함께 관람한 후 토론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 같은 상영회는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후 2년만이다.
한편 '포화속으로'는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한복판에서 포화 속으로 뛰어 든 학도병 71명의 슬프고도 위대한 전투를 그린 전쟁감동실화로 권상우, 최승현, 김승우,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6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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