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개발에피소드 공개
[데일리카/OSEN=박봉균 기자] “쏘나타를 넘는 차를 개발하라.”
지난 2007년 기아차 경영진이 개발 프로젝트팀에 내린 특명이다. 기아차 내부의 이같은 주문으로 만들어진 차가 바로 최근 출시된 신형 K5(프로젝트명 TF)다.

‘집안 싸움’ 구도를 무릅쓰고 쏘나타를 겨냥해 K5의 개발 컨셉트를 잡은 것은 그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기아차의 비장함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기아차 프로젝트2팀 이동훈 책임연구원은 24일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가진 K5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 “K5 출시와 함께 기아차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 당시 쏘나타를 넘는 것은 물론 미국, 일본 경쟁사들을 이겨내야한다는 특명을 받고 밤낮을 달려왔다”고 개발 뒷얘기를 소개했다.
신형 쏘나타가 국내 시장에서 월 1만1000여대, 북미 시장에서 월 1만대 정도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K5에 거는 기대감은 국내외에서 월 2만대 판매 이상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믿기 어려운 대수지만, 이 책임연구원은 “기아차 연구진이 신형 K5 개발에 투입한 금액은 무려 4000억원”이라며 “3년이 넘는 기간 디자인과 성능, 연비 등 동급 모델을 능가하는 K5 개발에 혼신을 다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품평회 결과는 성공적.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참석 기자들의 고른 호평을 받았고 연비 또한 경쟁 차종보다 비교우위를 가진 차를 만들어 냈다.
특히 디자인을 강조한 이 책임연구원은 “(개발당시) 정몽구 그룹회장이 직접 기아차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했다”면서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의 동급차종 40여개 이상의 모델을 분석하는 등 광대한 연구량을 통해 K5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K5’는 이달부터 1700대 출고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북미 지역과 중동 지역을 거쳐 내년에는 유럽 지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2010년 국내 3만5000대, 해외 3만3000대 등 총 6만8000대의 K5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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