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이 드라마가 끌리는 이유 세 가지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5.28 09: 05

김남길, 한가인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가 방송 2회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나쁜남자’는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배우들의 호연,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청률은 첫회 11.7%를 기록한 후 2회(27일 방송분)에 10.7%로 소폭 하락했지만, 반응은 폭발 그 자체이다.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드라마 제목인 ‘나쁜남자’ 뿐만 아니라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이 차례로 상위 검색어를 장식했다. 시청자게시판 역시 수천개의 글이 올라오며 뜨거운 호평을 이어지고 있다.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나쁜남자’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과 이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극중 인물에 완벽히 몰입한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으로 출연, 최고 인기를 누렸던 김남길은 비담과 닮은 듯 다른 타이틀롤 건욱 역을 맡았다. 어릴적 재벌가의 후계자인 줄 알고, 살다 쫓겨난 건욱은 자신을 버린,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해신그룹과 홍태성(김재욱)을 향해 치밀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 과정에서 건욱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로 분해 극중 여주인공 한가인, 오연수, 정소민 뿐만 아니라 여심을 사로잡았다.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한가인 역시 공백기를 무색케 할 미모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로 재벌가의 숨겨둔 아들에게 접근하는 한가인은 기존과는 다른 이중적인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
2회에 첫 등장한 김재욱 역시 아픔을 간직한 재벌가의 아들로 충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숨겨진 아들로 부모에게 반항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한 여인의 자살에 가슴이 찢어질듯 한 슬픔을 느끼는 그의 모습은 ‘나쁜남자’ 김남길에게 전혀 뒤지지 않고 있다. 연기 베테랑 오연수 역시 냉정하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온 치명적 사랑을 거부하지 못하는 홍태라로 분해,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김남길-한가인-오연수-김재욱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배우들의 틈바구니 속 신인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김남길의 유혹에 한순간 빠져버린 순수한 모네 역의 정소민이나 김남길을 유혹하는 여배우 하주희, 막내 형사 지후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배우들의 열연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이형민 감독의 연출력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등을 연출해 이미 영상미 적으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형민 감독은 제주도, 일본 등 촬영을 통해 아름다운 화면을 드라마 속에 담아냈고, 다소 강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스토리를 스타일리시하게 포장했다.
여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스토리도 ‘나쁜남자’의 폭발적인 흡입력을 높여주고 있다. 단순히 다섯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그 속에 숨겨진 복수와 야망을 스릴러적인 구성으로 묶어놨다. 건욱의 과거 회상을 통해 묶여진 현재 인물들의 관계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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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단 2회 방송된 ‘나쁜남자’는 배우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 스토리가 삼박자를 갖추면서 또 한편의 명품드라마로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폭발적인 관심과 호평이 ‘흥행’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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