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화두는 부성애다? 강인한 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새로운 흥행 코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우아한 세계’는 언뜻 보기에는 ‘조폭’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 가정의 가장을 그린 영화다. 연기파 배우 송강호의 열연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과장’, ‘부장’이라는 직급 대신 ‘형님’ 소리를 듣는 남다른 직업을 가졌지만 가족 사랑만은 남다르지 않은 주인공 강인구(송강호). 그가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우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아버지의 애환과 외로움, 그리고 위대함을 표현해,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선을 보인 영화 ‘용서는 없다’ 역시 딸의 목숨을 살려내기 위해 위험한 대결에 뛰어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과학수사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부검의 강민호(설경구)는 마지막으로 의뢰 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도중 그의 딸을 유괴 당한다. 살인마를 상대로 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하는 강민호의 모습은 강인한 아버지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6월 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 또한 강한 아버지가 등장한다.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멜 깁슨은 딸을 끔찍하게 아끼는 형사 크레이븐을 연기하며 화려한 액션과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딸 엠마가 그의 눈앞에서 무참히 살해당하면서 그녀의 죽음에 얽힌 거대한 음모와 맞서게 된다. 액션영웅 멜 깁슨의 부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로 분한 배우 김명민의 강한 아버지 캐릭터도 이슈가 되고 있다. 실제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딸을 잃은 절박한 아버지로 변모했다. 영화는 8년 전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가슴을 울리는 사투를 그렸다. ‘파괴된 사나이’는 오는 7월 1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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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