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과 훨씬 친하다고 합니다. 엄연히 우울증의 증상에서도 남녀의 차이가 존재하나 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일생은 월경, 임신, 육아부담, 폐경 등 우울증을 유발하기 쉬운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우울증과 밀접히 관련된 통증(월경, 출산)을 더 자주 경험하는데다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인내력도 남성보다 약하다고 합니다.

항우울 효과가 있는 호르몬의 농도가 남자보다 가변적이라는 사실도 원인입니다. 폐경 등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우울증에 쉽게 빠지거든요.
알려진 바로는, 여성의 우울증이 더 만성적이며 재발률이 높다고 합니다. 계절의 영향도 남성보다 더 많이 받습니다. 특히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여성들은 우울증을 더 자주 호소합니다.
공황장애, 공포, 강박증 등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가 많은 것도 여성 우울증의 특징입니다. 우울증은 몸과 마찬가지로 머리 속도 무언가에 무겁게 억눌러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심신이 무거운 상태에 놓이면 자기자신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차기 쉽습니다.
바로 이 점이 우울증을 무서운 병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중요성입니다. 우울증이 점차 심해지면 희망을 잃고 극도로 좌절감을 느끼며, 불안해 하고, 걱정하고, 낙담하면서 나날을 보내게 된답니다.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슬픈 기분 등 몇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우울증은 반복적인 것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6개월에서 8개월 또는 그 이상 계속됩니다. 우울증이 만성화되면, 몸과 마음의 기능이 본래대로 회복되기 힘이 듭니다.
▲우울증의 진단
우울이 너무나 힘들고 벗어버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우울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적외선 체열 검사로 현재 몸의 스트레스 상태를 알 수 있으며, 심리 검사를 통해서 우울증의 상태나 다른 감정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심리치료는 마음의 상황을 가르쳐주는 지도 역할을 하며 또한 이 상담과정을 통해 깊은 이완과 명상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의 마음을 돌보며 충분히 보살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치료
우울증에 대한 진단이 내려지고 원인이 파악이 된 후 한약 처방과 침치료가 들어갑니다. 주로 기운을 올려주는 치료를 하지요. 보중익기탕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는 소화기를 보하면서 기운을 올려주며, 과로로 인해서 우울증이 올 때 처방합니다. 사암침의 처방은 신정격과 삼초정격, 심정격을 통해서 몸에 있는 불의 에너지를 높여서 기운을 생기게 하고 에너지를 활성화시켜줍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는 분노형과 비분노형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분노형은 때때로 생각이 나면서 울화가 치밀고 답답하며 신경질이 났다가 가라앉으면서 우울해지는 증상입니다. 분노형인 경우에는 시호, 치자, 목단피 등의 약재로 화를 내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기운을 올리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비분노형은 대부분의 우울증이 그러하듯이 모든 것이 내 탓이고, 힘이 들며 기운이 없고 몸이 무거우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고, 때론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심장을 보하면서 기운을 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도시인들의 스트레스성 우울증에는 주로 귀비탕이란 처방을 사용합니다. 불안하거나 겁이 많거나 할 때, 불면이 겹쳐지면 담력을 높여주는 온담탕을 함께 사용합니다.
침치료도 비저격, 담정격위주로 기가 울체된 것을 치료해줍니다. 홈케어로는 용안육과 백복신 등이 마음을 풀어주고 향부자라는 약재가 기불승강이라하는 마음의 불균형을 조절해줍니다. 몸이 무겁거나 부종이 있거나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분은 귤껍질을 말려서 차로 드시면 가벼워집니다. 한약재로는 진피라고 하지요. 여기에 몸을 위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은 필수입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