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속으로' 美서 첫공개..감동실화 '뜨거운 반응'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5.28 13: 24

영화 '포화속으로'(이재한 감독, 6월 16일 개봉)가 미국에서 400여명의 관중 앞에 첫 공개됐다.
113억의 제작비를 들인 전쟁영화 '포화속으로'는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근교 팰러앨토(palo alto)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 내 커버리 오디토리움에서 첫 공식상영회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포화속으로'는 6. 25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한복판에서 포화 속으로 뛰어 든 학도병 71명의 슬프고도 위대한 전투를 그린 실화 소재 영화.

베일을 벗은 '포화속으로'는 '내 머릿 속의 지우개', '사요나라 이츠카' 등을 만든 이재한 감독의 영화적 재능을 확인시키는 영화였다.
전쟁물은 이 감독이 전에 시도한 적 없는 장르. 하지만 감독의 장기인 멜로 영화의 부드럽고 섬세한 감성은 몸집이 큰 남성적 전쟁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아났다. 블록버스터물이지만 액션 영화의 과함 대신 깔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흡인력 강한  감동 휴먼드라마가 탄생했다. 이 감독의 특성인 스타일리시한 비주얼 역시 화려한 전쟁신 속에 돋보였다. 이재한 감독이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액션 영화 '첩혈쌍웅' 리메이크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했다.
영화는 전쟁물이지만 고루하지 않고 감동과 재미, 슬픔과 유머가 적절히 조화돼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배우들의 조화와 시너지 효과도 뛰어났다. 영화에 첫 도전하는 가수 겸 연기자 최승현(탑)은 대사보다도 강렬한 눈빛과 슬픔을 머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장악했고, 자신보다 한창 나이가 어린 학도병 역을 맡은 교복을 입은 권상우는 그의 출세작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는 듯한 반가움을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군 차승원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김승우의 이미지 대결 역시 흥미로웠다.
상영 후에는 평론가, 영화팬들, 학생들, 미국참전용사, 언론 매체 등이 모인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대부분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를 감동적으로 재현했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아직 씻기지 않은 아픔을 간직한 한국전에 대한 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 '쉬리' 등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한 한국 전쟁 영화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토론 등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상영은 스탠포드 대학 내 아태연구소(Asia-Pacific Research Center at Standford University)가 공식 초청해 이뤄졌다.
이 같은 상영회는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후 2년만이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