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e스포츠계는 그야말로 쑥대밭이었다.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전체적인 시장 자체가 위태로워졌고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간 스타크래프트2를 포함한 e스포츠 협상 결렬이 알려지면서 시끄러움이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지독한 '내우외환'이었다.
지난 16일 검찰 조사가 발표되자 블리자드 관계자는 승부 조작 파문이 스타크래프트2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발매일이 결정난 상태에서 승부 조작 파문은 큰 악재임에는 틀림없기 때문.
하지만 27일 또 하나의 충격파가 e스포츠 계를 강타했다. 바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e스포츠 시장 진입을 선언한 것. 한국 e스포츠 사업 파트너로 그래텍을 선택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그래텍을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블리자드 게임의 모든 e스포츠 대회의 개최권과 방송권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는 그래텍과 계약이 e스포츠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전제했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e스포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꼽히는 스타크래프트2는 블리자드가 준비한 야심작 중의 야심작이고 e스포츠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크래프트2는 승부 조작서 과연 안전할까?
결론은 '결코 무관하지 않음' 이다. 오히려 최적화된 e스포츠 중계 시스템으로 선수들은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여나 유명 선수들과 연습이라는 하는 선수들은 합법적으로 리플레이를 저장할 수 있어 승부조작서 대표적인 사례였던 리플레이 유출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
물론 대회용 서버를 따로 열어 피해를 최소화하려 할 테지만 글로벌리그를 표방한 스타크래프트2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아닌 기업인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주체이기 때문에 사실상 규정이라든지 승부조작 위험에 대해서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27일 파트너십 발표 기자회견서 블리자드 한정원 대표는 "팀과 선수와 같이 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한국e스포츠협회와 협상이 여의치 않은 상태서 승부 조작 관련 문제는 분명 골칫거리가 될 확률이 크다.
글로벌리그로 진행하게 될 경우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e스포츠계에 승부 조작이 만연하리라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다 한 가지 더 그래텍을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관개 계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지만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기 때문에 장미빛 전망을 얘기하기도 쉽지 않다.
스타크래프트2가 오는 7월 27일 출시일에 어떤 모습으로 공개가 되고 향후 리그에서 어떻게 적용하게 될지, 승부 조작으로부터 안전성은 보장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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