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전곡항‧안산 탄도항, 2020년 ‘골드코스트’ 만들기
마리나+해양레저+복합단지, ‘요트허브’ 인프라 구축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경기도 서해안이 ‘서해안 골드코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의 골드코스트 못지않은 해양레저산업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경기국제보트쇼와 더불어 도는 2020년까지 화성시 전곡항 일원에 마리나 시설과 해양레저콤플렉스, 복합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명실공이 서해안을 해양레저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다음달 9~13일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에서 열리게 되는 올해 경기국제보트쇼는 규모나 내용면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보트쇼를 주최하는 경기도는 ‘경기도의 위대한 도전, 바다가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 행사에서 경기도 해양레저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 행사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2008년 시작한 보트쇼는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지난해 경우 보트쇼가 열린 5일간 25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33개국 467개사가 참가해 5159건의 수출상담과 4919억원 어치의 계약도 체결했다. 또 생산유발 2900억원, 부가가치유발 925억원, 고용유발 1400여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몰고 왔다.
올해 행사도 벌써부터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보트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국제보트쇼에 참가하기로 확정한 기업은 전시회 참가 222개, 해외 바이어 189개 등 모두 411개에 이른다. 국내 전시업체가 100개, 해외 전시업체가 128개이고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가 221개다.
해외 전시업체는 중국이 28개 업체(21.9%)로 가장 많고 일본 15개(11.7%), 이탈리아와 호주 각 13개(10.2%), 홍콩 11개, 프랑스와 미국이 7개 등이다. 도는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7월 국제보트쇼 운영주체연합(IFBSO)에 경기국제보트쇼의 회원 인증을 신청할 방침이다.
보트쇼가 3년 만에 입지를 굳히면서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났다. 해양레저시장에 대한 대중적 저변확대와 해양레저산업의 인프라 구축이 그것이다. 우선 도는 보트쇼를 기점으로 2020년까지 전곡항, 제부항 등 4개소에 1733척 규모의 마리나(보트계류장) 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전곡항에 113척의 마리나 시설을 1차적으로 완공했고 내년 5월에는 120척의 마리나 시설과 클럽하우스가 추가로 준공된다. 이에 맞춰 전곡항 633척, 제부항 500척, 흘곳항 400척, 방아머리 200척 등의 마리나 시설이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조성된다.
전곡항 일원의 공유수면매립지인 화성고렴지구에는 2020년까지 8356억원을 투입해 127만㎡ 규모의 해양레저콤플렉스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리조트, 문화센터 등 다양한 해양레저 및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인근에 5900억원을 투자한 185만㎡의 해양복합산업단지도 2013년까지 준공한다.
마리나 시설과 해양레저콤플렉스, 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전곡항 일원은 보트쇼 개최와 함께 해양레저 SOC기반, 해양레저장비 제조·생산, 해양레저 관광서비스산업이 일괄 집적화된 ‘화성 요트허브’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도는 해양레저시설과 함께 서해안 일대에 조성 중인 다양한 관광시설 및 산업단지를 연계해 해양레저 메카로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계획이 완료되면 서해안은 10년 후인 2020년에 이르러 해양·생태·문화·교육이 어우러진 아시아의 골드코스트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갖게 된다.
shaii@iev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