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긴장할 수 있으니까요. 홍성흔 선배의 좋은 활약이 제게도 좋은 일입니다".
47경기에서 54타점이나 올렸는데도 2위(27일 현재)다. 타점 1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최쓰이' 최형우(27. 삼성 라이온즈)가 타점 1위 홍성흔(롯데)과의 경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줄곧 삼성의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는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2할7푼5리 11홈런 54타점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3할6푼5리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은 최형우의 타점 양산 능력을 알 수 있게 한다.
경기 당 1.15점을 올리는 맹위에도 불구 그는 현재 타점 2위에 머물러(?) 있다. 이유는 바로 홍성흔의 맹타 때문. 롯데의 자랑 중 하나인 '조대홍갈 타선'이 완성됨에 따라 더욱 힘을 내고 있는 홍성흔은 지난 25~27일 두산과의 사직 3연전에서만 4홈런 9타점을 쏟아부었다.
28일 두산전을 앞둔 최형우에게 홍성흔의 맹타에 대해 물어보았다. 경기 전 타격 훈련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인지 땀범벅이 된 상황에서도 그는 더욱 힘을 내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지금 당장 2위에 있다는 것보다 홍성흔 선배가 더 잘하고 계시는 게 제게도 고무적입니다. 수위에 좋은 선배가 계시니 저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지요. 찬스 상황에서는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하니까요".
이제는 좌익수로 확실히 자리를 굳히는 중인 최형우는 오히려 수비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기복이 있는 타격에 비해 수비는 최대한 100%에 가까운 수비율을 보여줘야 비로소 인정을 받기 때문.
"아직 실책은 없어요.(웃음) 다만 무실책이라는 데에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타격은 언제 하강곡선을 그릴 지 모르는 일이지만 수비는 다르잖아요. 날아드는 모든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게 수비수의 임무니 안정된 수비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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