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강민호 대포' 롯데, SK전 11연패 탈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5.28 21: 31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홍성흔과 강민호의 홈런포에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5-4의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23승(26패)에 성공, 4강 진입에 본격적인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SK와의 질긴 악연의 고리를 끊어냈다. 작년 8월 18일 사직경기부터 이어져 온 11연패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 문학 5연패에서 벗어난 것이다.

반면 SK는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SK가 4연패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 4일 사직 롯데전부터 시작해 15일 잠실 LG전까지 당한 7연패가 가장 최근이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SK였다.
SK는 박재상의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박재상은 볼카운트 1-1에서 사도스키의 137km짜리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측 폴대를 맞히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4호 홈런.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박정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2회 임훈의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SK는 3회 롯데 내야진의 실책으로 1점을 더 벌렸다. 1사 1, 2루에서 박경완이 친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문규현이 잡아 병살 처리에 나섰지만 2루수 조성환이 이를 놓치고 말았다.
승기를 놓친 듯 했던 롯데였다. 그러나 대포로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홍성흔은 0-4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0-1에서 카도쿠라의 높은 슬라이더(126km)를 잡아당긴 것읻. 자신의 시즌 13번째 홈런이자 지난 25일 사직 두산전부터 이어온 개인 최다인 4경기 연속 홈런포였다.
가르시아가 1루수 실책으로 출루, 계속된 무사 1루에서는 강민호의 좌월 투런아치(시즌 9호)가 작렬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직구(142km)를 걷어올린 것이다.
4-3으로 추격하며 고삐를 당긴 롯데는 7회 뜻하지 않은 SK의 실책 속에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선발 카도쿠라가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종윤이 바뀐 투수 이승호로부터 친 공이 SK 3루수 최정의 글러브 속에 직선타로 빨려들 때만 해도 최악의 분위기가 연출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귀루하던 1루주자 강민호를 잡으려고 던진 최정의 공은 어이없이 뒤로 빠졌고 이 사이 2루주자 가르시아가 홈을 밟아 동점에 성공했다. 이 때 공을 잡은 2루수 정근우가 홈에 뿌린 것이 다시 악송구가 되면서 덕아웃으로 흘러갔고 강민호마저 인정 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곧 결승점이 됐다.
롯데 사도스키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4실점(3자책)하며 시즌 3승(5패)째를 거뒀다. 반면 SK 선발 카도쿠라는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5실점(2자책), 시즌 3패(8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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