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선발난' 끊은 귀중한 호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8 21: 45

이날 경기마저 내줬다면 10경기 연속 선발 무승의 불명예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었다. '써니' 김선우(33. 두산 베어스)가 귀중한 호투로 팀 승리를 가져왔다.
김선우는 2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8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시즌 5승(3패, 28일 현재) 수확에 성공했다. 그와 함께 김선우는 4.36의 평균 자책점을 4.18로 약간 끌어내렸다. 팀은 4-2로 승리.
사실 이날 경기서 김선우마저 삼성 타선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면 큰일날 뻔했다. 2위 자리를 놓고 3연전을 벌이는 양 팀의 첫 경기였던 만큼 이날 승차 0을 허용하게 되면 다음 2경기서 더욱 고전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

여기에 이날 경기마저 김선우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두산은 10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는 불명예 기록을 세울 뻔 했다. 타선 지원과 계투진 활약 여부를 살펴야하지만 일단 경기를 만들어가는 선발 투수 부재 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 30일 켈빈 히메네스가 재합류하지만 29일은 신인 좌완 장민익을 내세우는 만큼 김경문 감독의 2승 1패 전략에 불안점이 가득했기 때문.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김선우는 강한 면모를 비췄다. 3회 오정복의 1타점 선제 3루타 이후 추가실점 위기서 신명철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손시헌 정면으로 향했고 4회 2사 만루서 김상수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이종욱의 호수비에 공수교대로 이어졌다. 4회까지 득점 지원은 없었으나 수비에서의 1차 도움 속에 김선우도 힘을 냈고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5승 째를 따냈다.
경기 후 김선우도 "4회 이종욱이 잘 맞은 타구를 잡은 것이 날 살렸다"라며 이종욱의 수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즌 초 자주 구사했던 변형 체인지업을 꺼내들지 않은 데 대해 "상대 타자들이 히팅 타이밍이 좀 맞지 않는듯 싶었다. 그래서 오른손 타자에게는 몸쪽 투심을 자주 구사했다"라고 밝혔다.
10경기 연속 무선발승의 불명예 기록을 저지한 데 대해 김선우는 "9경기 연속으로 이어진 것만 하더라도 투수진 맏형으로서 내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며 "팬들이 우려하는 안 좋은 상황이 있었으나 고비를 넘기면 분명 호재가 생길 것"이라는 말로 앞으로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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