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을 상대하듯 주눅들지 않았다".
'오버맨' 홍성흔(33, 롯데 자이언츠)이 SK 와이번스와의 '천적' 관계 청산의 선봉에 나섰다.
홍성흔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지명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0-4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추격의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슬라이더(126km)를 잡아당긴 것이 왼쪽 담장을 훌쩍 넘은 것이다. 자신의 시즌 13호 홈런.

이 홈런 후 강민호의 투런포가 이어지면서 역전승의 발판이 마련됐다. 특히 지난 25일 사직 두산전 이후 4경기째 대포를 쏘아올리며 거포 본능을 숨기지 않고 있다. 4경기 연속 홈런은 개인 최다.
전날까지 홈런 2위에 타점 1위(55타점)을 달렸던 홍성흔은 경기 후 SK전 11연패를 끊은 데 대해 "다른 팀과 상대하듯 똑같이 주눅들지 않았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감독님과 김무관 타격코치께서 나의 잠재적 능력을 발견해주셔서 이 만큼 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짧게 치는 타자였다면 야구적으로 매력이 없었을 것이다. 두 분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홍성흔은 "최근 슬럼프 기운이 있었지만 비가 올 때 타격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직구와 변화구를 노려치는 모습이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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