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는다 해도 후회가 없을 정도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박경완(38, SK 와이번스)식 표현법이다.
박경완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수비든 주루든 타격이든 누가 뭐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는다 해도 후회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동안 "앞으로 5년 더 선수생활을 더 할 것"이라고 공언해 온 박경완으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이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매 경기를 후회없이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박경완은 수술한 왼쪽 아킬레스건이 완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선발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제대로 뛰는 것이 불편해 보일 정도. 2루타성 안타를 치고도 1루에 머물 때가 많고 수비 때는 폭투로 공이 뒤로 흐르면 2개의 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기에 따라서 성의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앉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SK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만큼 박경완에 대한 SK 코칭스태프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박경완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와 수비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잃는 것을 상쇄할 만큼 더 열심히 뛰면 되지 않냐는 것이다.
또 박경완은 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60명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일단 시즌을 마친 후 몸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낸 후 "아직 정확한 일정은 없지만 시즌을 마치면 반대쪽(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담담한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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