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심수창 기회 곧 주겠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29 07: 52

LG 트윈스 박종훈(51) 감독이 퓨처스(2군)에 내려가 있는 선발투수 심수창(29)을 1군으로 올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박종훈 감독은 "퓨처스에서 (심)수창이가 잘 던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조만간 1군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올 시즌 팀 내 2선발로 출발해 지난 3월 2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그는 3⅓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주며 6실점(6자책)했다. 이후 심수창은 4차례 더 선발로 등판했지만 4월 16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퀄러티 스타트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투수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4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2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한 달이 넘도록 퓨처스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당시 박 감독은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공이 가운데로 너무 몰린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퓨처스에 내려가 다카하시 투수 코치와 함께 무너진 투구 밸런스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테이크 백 동작에서 공을 던지러 나오는 팔 스윙을 간결하게 함으로써 직구 스피드도 끌어 올리려고 노력했다.
퓨처스 첫 등판이었던 1일 경찰청과 경기에서 심수창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는 4이닝 동안 14안타를 맞고 6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16실점했다. 모두가 믿기 힘든 투구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날 심수창은 타자들과 승부보다 일주일 동안 연습했던 투구폼을 마운드 위에서 꾸준하게 익히는 연습을 했다. 계획했던 투구수 100개 조금 넘긴 102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 최고 속도는 143km까지 나왔다.
심수창은 이후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10일여 동안 집중한 뒤 12일 상무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58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1일 강진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87개(스트라이크 5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직구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그리고 27일 KIA와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4안타만을 내주며 사사구 없이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구속도 145km까지 올라왔다. 특히 이날에는 자신의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아 7개의 땅볼을 유도해냈다.
비록 1군 선수들보다 수준이 낮은 퓨처스 타자들을 상대한 것이긴 하지만 사사구 숫자는 크게 줄고 삼진 숫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박종훈 감독도 "일단은 1~4선발이 잘 던지면 계속해서 유지하겠다. 그러나 누군가가 흔들린다면 심수창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5선발이 비어있는 만큼 조만간 "이라고 확답했다.
LG는 27일 잠실 KIA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필 더마트레가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10실점, 28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좌완 서승화 역시 4이닝 동안 6실점한 만큼 투수 선발 투수 등판 일정에 따라서 심수창이 이르면 다음 주에 1군에 복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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