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vs 이영호, MSL 최후의 승자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5.29 08: 19

'황제' 임요환(30, SK텔레콤)과 '폭풍' 홍진호(28, 공군)의 대결인 '임진록'에 버금가는 라이벌전으로 e스포츠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종병기’ 이영호(18, KT)와 ‘폭군’ 이제동(20, 화승)의 '리쌍록'이 두 시즌 연속 MSL 결승전서 치러진다.
29일 오후 5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이영호와 이제동의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은 지난 네이트 MSL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하며 두 시즌 연속 동일한 결승 매치업이라는 e스포츠사상 초유의 결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빅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비공식전 포함 15-13, 공식전은 11-10으로 이제동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어느 누구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e스포츠 역사상 최대 라이벌전이다.

이영호는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 진출을 통해 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양대 리그 결승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2일 펼쳐졌던 스타리그 결승에서 김정우(CJ)에게 2-3으로 패하며 양대 리그 석권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2004년 최연성(SK텔레콤) 이후 6년 가까이 양대 리그를 모두 석권한 테란이 없었던 가운데 이영호가 이제동이라는 최강의 저그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면 테란 최강자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스타리그 결승의 패배를 만회하고, 다시 한 번 자신이 현 시점의 최강자, 랭킹 1위라는 것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제동을 상대로 종합 전적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지만 세 번의 5전제에서 모두 패한 기록이 있다. 만일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에서 이제동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근 스타리그 결승 패배로 또다시 불거진 저그전 5전제가 최대 약점이라는 평가를 단번에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제동에게도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은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일전이다. 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는 ‘살아있는 전설’ 이윤열(위메이드)이고 그 다음에 위치해 있는 존재가 바로 이제동이다. 이윤열은 양대 리그 기준 6회 우승, 4회 준우승을 이룩했으며, 이제동은 양대 리그 기준 5회 우승, 1회 준우승을 기록 중이다.
이제동이 이번 하나대투증권 MSL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윤열의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으며 MSL 3회 우승의 상징인 금배지와 스타리그 3회 우승의 상징인 골든 마우스를 모두 보유한 최초의 저그가 될 수 있다. 또한 이윤열이 WCG 우승 경력이 없는 반면, 이제동은 지난해 WCG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사상 최초로 MSL 금배지-스타리그 골든 마우스-WCG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골든 그랜드 슬램’도 바라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영호를 상대로 한 세 번의 5전제에서 모두 승리한 데 이어 이번 결승에서 또다시 이긴다면 ‘리쌍’의 라이벌 구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편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에는 지난해 프로리그 결승에서 초대 가수로 무대를 빛내기도 했던 ‘소녀 디바’ 아이유가 축하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나대투증권 MSL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을 찾는 팬들의 편의를 위해 MBC게임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대안암병원 정문과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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