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넘길 것인가.
지난 1월 중순 KIA와 1년 잔류 계약과 동시에 트레이드 보장 조건이 알려지면서 비롯된 장성호의 트레이드. 4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사실상 공개 논의를 해온 KIA와 한화는 대화창구는 계속 열려있지만 여전히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KIA-한화의 광주경기에 앞서 양팀의 수뇌진은 부산하게 움직였다. 한대화 감독은 조범현 감독실을 찾아 약 4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연히 장성호 트레이드 이야기였다. 한대화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알잖아?"라며 카드를 조율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여전히 결론은 나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은 "나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일임했지만 (한화와의) 트레이드? 쉽지 않을 것이다. 한 감독이 말한 카드를 우리팀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며 선을 그었다. 한대화 감독은 정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KIA쪽에 잘 좀 말해달라"며 부탁하는 말을 보자면 여전히 평행선을 긋는 듯 했다.
KIA는 이왕이면 한화와 트레이드 원칙을 정했다. 그동안 양팀은 여러차례 카드를 주고 받았지만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모두 서로 받아들이기 힘든 카드였다. 얼마전 내야수를 주는 조건으로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같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해 무산됐다.
그러면서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있다. 이제 5월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 KIA, 트레이드 당사자인 장성호도 애가 타고 있다. 그런데 이번 주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협상창구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협상창구가 한화 단독이었다면 이제는 다른 구단으로 다원화 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두산과 협상이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 두산은 작년부터 장성호에게 눈독을 들였고 얼마전 미들맨 김상현과의 트레이드 성사단계에서 불발이 된 적이 있다. KIA로서는 한화와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한화와 KIA의 지루한 논의가 이번 달을 넘길 지 팬들의 눈길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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